• Update 18.01.23 (화) 17:37

광주드림 기획 타이틀
 주말제안
 전라도
 생각하는교육
 숲나들이
 광주뉴스
 맑은강 푸른산
 인연
 나눔
기획전라도
[전라도]나 혼차 살지 않는다
기사 게재일 : 2017-12-08 06:05:01
 <생명은 그래요./ 어디 기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있나요?/ 공기에 기대고 서 있는 나무들 좀 보세요.// 우리는 기대는 데가 많은데/ 기대는 게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니/ 우리 또한 맑기도 흐리기도 하지요.// 비스듬히 다른 비스듬히를 받치고 있는 이여.>
(정현종, ‘비스듬히’)

 때로는 수렁, 때로는 깔끄막. 고단한 생애의 길에 위로를 나눌 그 한 존재.

 전분이(88·임실 덕치면 천담리 천담마을) 할매한테는 ‘탄생이’가 그런 벗이다.

 “우리 딸이 애미를 갖다 줬어. 새끼 두 마리를 낳고 지그 애미가 조깨 있다 죽었어. 한 마리는 딸이 가져가고요 놈이 내한테 남았어. 애미는 갔어도 새로 탄생해서 내게로 왔은게 ‘탄생이’라고 이름을 지었어.”

 이제 집에 들어설 적에 적막을 맞닥뜨릴 일이 없다.

 “인자 식구여. 나 들오문 반가라고 컹컹컹컹 짖고 좋아라고 호딱호딱 뛰고 나 나가문 설워라고 해. 낯색에 지속으로 슬픈 맘이 다 비쳐갖고 앉아 있어. 그 얼굴이 걸려서 나감서도 ‘할매 언능 오께 잉’ 그러고 몇 번이나 위로를 허고 나가.”

 그의 기쁨에 더불어 웃고 그의 슬픔에 함께 물큰해지는, 벗이란 그런 것이다.

 “영감은 젊어서 가뿔고 2남3녀 키와서 다 내보내고 집에 우두커니 들앙거 있으문 말 한 자리 내놀 일이 없는디 탄생이랑 삼서 말허고 웃고 그래.”

 할매는 인제 “나 혼차 산다”고 안하고, “나하고 탄생이하고 우리 둘이 산다”고 말한다.

글=남인희·남신희 ‘전라도닷컴’ 기자
사진=박갑철 ‘전라도닷컴’ 기자

※이 원고는 월간 ‘전라도닷컴’(062-654-9085)에도 게재됐습니다.(뉴스검색제공제외)

< Copyrights ⓒ 광주드림 & gjdream.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싸이공감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Naver) 요즘(Daum) 네이버 구글
인쇄 | 이메일 | 댓글달기 | 목록보기

  이름 비밀번호 (/ 1000자)
특정인을 비방하거나 허위사실 유포, 도배행위, 광고성 글 등 올바른 게시물 문화를 저해하는 글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개정된 저작권법 시행으로 타언론사의 기사를 전재할 경우 법적 책임은 게시자에게 있습니다.
 
댓글 0   트래백 0
 



[딱꼬집기]지속가능 공동체 최봉익 선생님의 ‘계, 실,
 용진산 아래 본량동을 찾았다. 수년 간 광주를 중심으로 지역 현장을 답사해...
 [청춘유감] 이것은 오랫동안 반복된 일이다...
 [편집국에서] 언론의 자유, 소유주의 자유...
 [아침엽서] 외로우니까 사람일까?...
모바일
[와글와글 기아 타이거즈] 정성훈 입단
[이용교의 복지상식]건강보험 선택진료비가 사라졌다
상반기 공채, 3월·4월을 주목하라
정병석 전남대 총장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추진”
[노동상담]눈길 출퇴근 사고도 산재 보상
“광주형 고교학점제…기대감 속 대비책 논의”
‘일자리 안정자금 혜택’ 4대 보험 미가입자 자진신고를
학점 3.5점, 토익 733점, 자격증 2개…
하단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