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남 할매네(순창 적성면 석산리 강경마을) 집을 들여다 볼작시면 생활사박물관이 따로 없다. 그 중 우뚝 눈에 띄는 것은 방문보다 키가 높은 시계거울, 혹은 거울시계. 얼핏 괘종시계의 형태를 닮았지만 사실 테두리에 자개를 두른 고급거울 위에 시계를 걸어 하나처럼 보이는 것.

 “우리집에 오만 것이 다 있어. 양은 밥상도 있고 또가리도 있고.”

 이제는 효용을 잃은 곳간 쇠때조차도 소중하게 간수하고 있는 할매.

 “오만 것이 다 식구들 속에서 정든 것이라 버리들 못해.”

 할매가 그토록 애잔하게 붙들고 있는 것은 어쩌면 지나온 그 시절 그 시간들인 것임을.
글=남인희·남신희 전라도닷컴 기자

사진=박갑철 전라도닷컴 기자

※이 원고는 월간 ‘전라도닷컴’(062-654-9085)에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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