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서판이란, 인간의 마음은 완벽하게 깨끗한 공백으로 태어난다는 이론이다. ‘인간의 신념·성향과 같은 것들은 자라나면서 오로지 사회에 의해 형성된다’라고 주장하는 이론이다. 태어날 때는 아무것도 없는 빈 종이와 같이 태어나지만 우리가 성장을 하면서 그 종이가 채워지고 그로 인해 우리가 채워지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사회 속 여러 가지로 인해 영향을 받으면서 자라난다. 지금까지 살면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워왔고 또 앞으로도 더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만약 우리가 종이라고 가정하고 그 종이의 반만이 채워져 있을 때 우리는 우리를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우리는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무한하다고 판단할 수도 있고 아직 모르는 것이 많은 부족한 상태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나는 이 둘 모두 ‘맞다’고 생각한다. 만약 우리의 지식이 반만 채워져 있다면 이 사회 속 지식 중에서 절반이나 알고 있는 것이고, 또 아는 것이 이미 많더라도 아직 배울 수 있는 경험의 시간은 많이 남아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내가 깨우칠 수 있는 지식의 양이 아직 반 남았다면 나는 그것들을 과연 무엇들로 채워야할까? 나는 나의 남은 반쪽을 생활 속의 지식으로 채우고 싶다. 물론 공부를 함으로써 더 영리해지는 지식으로 채울 수도 있겠지만 나는 경험을 통해 나의 반쪽을 생활 속의 지식으로 채우고 싶다.
전현빈<수완 하나중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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