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아빠를 따라서 엄마를 깨우고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나는 새벽에 마음을 깨우는 수탉이다.
나는 미완성이다.
시험을 치르면 안타깝게도
한 개를 틀려서
95점을 맞는다.
나는 시중이다.
저녁마다 아빠가
이것해라 저것해라 명령하면
그저 따를 뿐
시키는 아빠가 싫지 않은
‘왠지 시중’이다.
나는 잠만보이다.
잠을 청하면 곧바로 잠이 들어
아무 소리에도 신경 쓰지 않고
내 머릿속에서 이루어지는 꿈나라에만 집중하는
잠만보가 된다.
나는 지우개다. 연필과 같이 있으며
공부할 때 계속 생각을 하고 생각을 지우는
지우개이다.
양현준<장덕초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