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양대국 베니스.
 안토니오와 바사니오, 샤일록 그리고 판사로 변장한 포샤. 이들의 재판은 어딘가 많이 잘못되었다. 포샤와 결혼하기 위해 돈이 필요했던 바사니오. 그래서 바사니오는 안토니오에게 돈을 달라고 했다. 그런데 돈이 없었던 안토니오는 유대인 샤일록에게 가서 돈을 얻고 이자를 갚기로 한다. 이렇게 안토니오는 바사니오에게 돈을 줬다. 그리고 바사니오는 포샤와 결혼했다. 하지만 샤일록에게 돈을 갚지 못한 안토니오는 계약서대로 재판에서 살 1파운드를 떼기로 한다. 하지만 판사로 변장한 포샤는 안토니오를 도와주어 안토니오는 살고 샤일록은 전 재산을 몰수당했다.

 여기에서 가장 잘못된 것은 바사니오와 포샤다. 결혼을 하기 위해 돈이 필요했던 바사니오, 이것부터 잘못된 일이다. 바사니오와 포샤는 이미 서로 사랑했고 포샤는 돈이 많이 있었다. 돈으로 사랑을 살 수는 없다. 포샤가 결혼식장과 반지를 사고 돈을 냈다면 나쁜 일은 없었을 거다. 두 번째로 잘못된 것은 바사니오의 결혼 후 태도다. 바사니오가 안토니오에게 돈을 주어 샤일록에게 돈을 갚았어야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세 번째, 포샤의 차별적인 재판이다. 안토니오는 샤일록에게 돈을 갚지 않았다. 하지만 포샤 덕분에 살아났다. 그렇다고 안토니오가 죄가 없는 것은 아니다. 샤일록에게 돈을 갚지 않은 죄가 있다. 아무리 사람을 죽이려 한 죄라도 안토니오 또한 죄를 지었다. 샤일록에게 사람을 죽이려 한 죄를 물을 수 없는 것 같다. 그는 안토니오도 동의한 계약서대로 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포샤가 피를 한 방울도 흘리지 말라고 해 안토니오는 살아났다. 샤일록이 죄를 지었더라도, 전 재산을 몰수하고 유대교에서 기독교로 바꾸지 않으면 사형을 한다는 것은 심한 판결이다.

 나는 포샤가 정정당당하게 재판하지 않고 안토니오 편을 든 것 같다는 의심이 들었다. 만약 다른 판사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판사였다면, 안토니오는 돈을 갚지 못한 죄, 샤일록은 사람을 살인하려 한 죄. 둘 다 잘못을 물을 것이다. 재산을 몰수하거나 사형하거나 종교를 바꾸는 건 피고인에게 끔찍한 짓이다. 결론은 감옥에 가두어 뉘우칠 시간을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안토니오는 샤일록보다 더 적은 시간 징역을, 샤일록은 안토니오보다 더 긴 징역이 둘에게 더 좋은 판결인 것 같다.
정지윤<수완초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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