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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고전을 만나다]생각의 밭에서 자라는 것들
정효민
기사 게재일 : 2019-09-09 06:05:01
 모든 행동의 근원. 나에게 작고도 큰 변화를 주는 것. 가끔은 불같이 타올랐다가 사그라지는 것. 생각은 누구나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나는 오늘도 생각을 했다. 한일 관계는 어떻게 될지 생각도 해 보았고, 정말 사소하지만 중요한 저녁 메뉴와 점심 메뉴를 생각했다. 그리고 모든 생각이 다 같은 것은 아니다. 다른 주제에 대해 생각하기도 하고, 가끔은 같은 주제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기도 한다. 이번 글에서는 나를 행복한 마법사로 만들어 주는 생각과 나를 길 잃은 미아로 만들어 주는 생각에 대해 생각해보겠다.
 나는 글 쓰는 것을 자주 하지는 않지만 어릴 때부터 나만의 세계를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 뭐 예를 들어 세상에 사람들이 다 사라지고 한 노인정의 노인들만 남은 세상에 외계인들이 왔다든 지, 중고로 산 장롱에 귀신이 있다 같은 이야기 말이다. 이런 생각들은 보통 오래 기억되지 않아서 다시 생각하지 못한다는 게 흠이기는 하다. 나는 이렇게 내가 모든 것을 바꿀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그런 이야기를 짓는 것이 제일 재미있다. 이건 아무런 준비물 없이 편안한 마음 하나면 수천 가지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어 더 좋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한다. 내 머릿속에 있는 것을 종이에 그대로 불어 넣을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좋았다. 뭐 그렇게 자유롭게 그리려면 어느 정도 기본기가 있어야한다는 것이 그림 그리기의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나는 생각을 하면서 앞서 말한 것처럼 기쁘고 재미있을 때도 있지만, 매우 어려워서 마치 벽을 보는 것 같을 때도 있다. 나는 매우 평온해서 불안할 정도로 잔잔한 때가 가장 어렵다. 어머니가 평소보다 일을 조금 하신 날에는 어머니가 일을 그만두시는 것일지 아닐지 생각을 하게 되고, 내 물건을 많이 산 날에는 우리 가족이 나한테 이렇게 잘 해줘도 되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후자는 가끔 학원에서 생각나기도 한다. 그리고 가끔은 말할 수 없는 불안감 같은 것이 느껴지기도 한다. 쉽게 말하자면 동물적 감각이랄까? 나는 아직 짧은 어린 시절을 즐기는 중이라 이에 대해서는 생각을 많이 해보지 않았다. 그래서 이 문단은 여기서 끝.
 이것 말고도 나의 생각의 밭에는 너무 써서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도 자라고 있고, 쓰기도 달기도 한 것도 자라고 있다. 하지만 너무 넓어서 아직도 어디가 밭의 끝인지도, 또 어떤 것이 자라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마 이 밭은 내 인생을 다 바쳐서 관찰하여도 밭의 끝을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나는, 아직 보지 못한 밭의 끝을 상상한다.
정효민<장덕초 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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