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잡 올 1~9월 구인광고현황 분석

▲ 사진 제공=사랑방잡.
전국적인 경기 침체와 맞물려 광주지역 고용시장도 악화되고 있다는 지표가 제시됐다. 경기 변동과 가장 밀접한 고용률이 올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건데, 기업들의 경영 상태를 짐작할 수 있는 구인광고를 분석한 결과다.

7일 광주·전남 취업포털 사랑방잡(job.sarangbang.com)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광주지역 업체의 구인광고건수가 전년대비 10.1% 감소했다.

사랑방에 실린 구인 광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지역 대표 전략산업으로 꼽히는 자동차·전자 분야 등 일감이 줄어들었다굙 최저임금 등 상승에 따라 인건비 부담이 커진 자영업자들의 신규 채용 저조도 구인난을 확산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음식업의 1~9월 구인광고 건수는 10만418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 감소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23.2%가 줄어든 수치다.

▲음식업 일자리 2년 전보다 20% 급감

의류 잡화·마트·편의점 등 영업/판매업의 구인광고건수도 3만3222건으로 작년 동기(3만8640건)보다 14.0% 줄었다.

지난해까지 성장세를 이어갔던 뷰티/미용 분야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올 1~9월 뷰티/미용 구인광고건수는 2만870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 감소했다.

그동안 지역 채용시장을 이끌었던 의료·운송 등 전문분야 사정도 다르지 않았다. 올 1~9월 의료업종 구인광고는 9만198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운송 분야의 광고건수는 총 6만1020건으로, 지난해(6만950건) 수준을 유지했다.

그간 신규 일자리 채용이 많았던 제조업 분야 구인처가 줄고 있는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광주의 주요 산업단지의 고용인원은 △첨단1·2산단 1만9148명 △하남산단 2만4307명 등 지난해 말(△첨단1·2산단 1만8436명 △하남산단 2만4927명) 고용 규모를 유지하는 데 그쳤다.

▲일자리 많은 제조업도 결원 충원 수준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지역 우량기업(종업원 50인 이상 사업체)은 신규 채용에 소극적이었다.

사랑방잡의 기업 채용현황에 따르면 광주·전남 우량기업 300곳 중 단 24%(72곳)만이 올해 신규 채용을 진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 10곳 중 3곳 꼴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3곳과 비교해 크게 감소했다.

대기업 제품생산에 투입되는 2차, 3차 하청업체도 고용 한파는 마찬가지였다. 단순제조 조립업을 하는 생산/기술 업종의 구인광고건수가 작년보다 18.1%(7만7510건 → 6만3506건), 사무관리는 10.5%(3만3580건 → 3만58건)로 각각 줄었다.

사랑방 잡 박현 팀장은 “소비 위축·재고 증가 등 악재 속에 임금부담은 커지면서 신규 채용이 크게 줄었다”며 “특히 우량기업은 채용을 줄이고 단기간·파트타임 일자리만 증가하는 등 일자리의 질도 낮아져 좋은 일자리 찾기가 더욱 어려워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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