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유치 시즌2 광주·전남 ‘상생’ 전략
에너지·AI 연계 유치…시·도 실무추진단 구성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9일 오전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가 공공기관 유치 시즌2 추진 전략회의'에 참석해 광주지역 국회의원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정부가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을 추진하는 가운데 광주·전남도 정부 방침에 맞춘 유치 전략을 수립해 본격화해 유치 전에 뛰어들었다. 시는 전국 최고 수준의 공공기관 유치와 지역인재 채용을 이룬 공동혁신도시 성과의 계승 발전과 지역산업 시너지 등을 높이고 유치에 뜻을 모아 전남도와 함께 상생해 공동 대응 하겠다는 로드맵을 내놨는데 파급력 높은 기관을 유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광주시는 국회의원회관에서 지역 국회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 공공기관 유치 시즌2 추진 전략회의’를 열었다.

 광주시의 공공기관 유치 로드맵을 살펴보면 한전인재개발원, 한국공항공사,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을 유치하겠다고 선언했다.

 시는 공공기관 2차 이전을 위해 에너지·인공지능(AI) 산업 연계 국가 공공기관 유치하고 광주·전남 상생과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선(先) 혁신도시와 후(後) 광주도심 유치, 인재양성 사다리 완성 등 4대 추진 방향을 설정했다.

 먼저 1차 이전 공공기관 및 지역 산업과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한전인재개발원,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등 에너지 및 인공지능(AI) 산업과 관련된 공공기관 유치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한전인재개발원은 한국전력의 부속기관으로 본사 및 계열사와의 상승효과를 기대하고,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은 인공지능(AI)과 연계된 데이터를 다루는 국내 최고의 전문 기관으로 이를 유치하겠다는 것.

 특히 이날 토론회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건 ‘상생’이다. 지난 1차 공공기관 이전과 마찬가지로 큰 틀에서 광주와 전남이 함께 상생하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혁신도시 한전 유치 전략’ 다시 또

 광주시는 이번 2차 공공기관 이전에도 전남도와 함께 상생하여 공동으로 나서 공동혁신도시 조성을 위해 전남도와 상생 및 공동 대응하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공동혁신도시 조성을 통해 한국전력공사 유치에 성공한데 이어 이번 2차 이전에도 광주와 전남이 힘을 모아 파급력 높은 기관을 유치하겠다는 포부다. 특히 광주·전남 최대 현안 중 하나인 광주 군공항 이전과 연계해 향후 광주 군 공항이 이전될 전남 지역에 한국공항공사를 유치하겠다는 방안도 나왔다. 이를 유치하는 지역에는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함께 협의하고 지역현안과 관련된 사항은 전남과 긴밀히 공조할 예정이다.

 향후 공공기관 유치 시 건물 신축이 필요한 경우엔 공동혁신도시의 잔여 부지에 우선 입주할 수 있도록 안배해 지역균형발전 거점으로서 공동혁신도시 완성을 앞당긴다는 방침도 밝혔다. 다만 빠른 이전이 필요한 공공기관의 경우 도심 공실 활용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지역인재 양성이 채용으로 이어지는 사다리 구축을 위해 교육기능을 수행하는 공공기관 유치에 노력하고, 이전 공공기관과 지역 대학 및 기업이 참여하는 인재양성 협업체계 구축에 나서겠다는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광주시는 인공지능(AI) 집적단지뿐만 아니라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 등 35곳을 유치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날 나온 의견을 토대로 공공기관 유치 전략을 보완하고 유치 희망 기관을 검토하는 등 후속 조치에 착수할 예정이다.

 또 정부의 공공기관 2차 이전 기본계획 발표 이후 본격적인 공동유치 활동을 추진하기 위해 전남도에 실무추진단 구성을 제안할 계획이다. 정부가 상반기 중 공공기관 이전 기본계획을 수립하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우리는 노무현정부 때 한전을 비롯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16개 기관을 유치했고, 혁신도시 건설이라는 이미 성공한 경험이 있다. 공공기관 2차 이전은 수도권 집중을 막고 국가균형발전이라는 거시적 관점을 견지하면서도 광주·전남의 미래를 위한 큰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면서 “‘공공기관 유치 시즌2’의 4대 추진방향과 전략회의에서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전남도와 실무추진단을 구성해 광주·전남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앵커 될 공공기관 유치 중요”

 특히 “한국공항공사는 광주 군공항 이전지역에, 한전인재개발원은 혁신도시에 유치해 광주·전남 상생협력을 이어가고,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은 AI 산업 도약을 위해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남도도 지난달 16일 ‘수도권 공공기관 전남 이전 토론회’를 열고 수도권 핵심 공공기관인 농협·수협 중앙회 등을 유치로 진정한 지방화 시대를 열어나가기 위해 유치 전에 뛰어들었다.

 전남도는 공공기관 1차 이전이 완료된 2018년부터 민·관 전담조직(T/F)을 운영해 농협중앙회와 수협중앙회를 타깃으로 설정하고 근간인 농수산업을 혁신해 궁극적으로 농수산 생명 융복합 허브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농수산업과 에너지 관련기관을 우선 목표로 설정하고 △농협중앙회와 농협은행 △수협중앙회와 수협은행 △공항공사 △지역난방공사 △환경공단 △어촌어항공단 △대한체육회 등 50여 개 기관을 유치 대상으로 올렸다.

 조재술 전남도대책개발팀장은 본보와 통화에서 “앵커가 될 수 있는 공공기관 유치가 중요하다”면서 “실무 협의들은 조금씩 진행하고 있고 아직 구체적인 방침이 나오지 않고 있어 어려운 상황이지만 실무적인 부분들은 진행하고 있고 큰 틀에서 광주시와 함께 간다는 공감대는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12월 국정과제 점검회의와 올해 1월 국토교통부 업무보고를 통해 상반기 중 공공기관 이전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수도권 360개의 공공기관 이전은 하반기 쯤 결정될 전망이다.

 유새봄 기자 newbom@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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