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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숯불갈비집으로 추천받은 광주 남구 주월동의 어느 식당, 가서 먹어보니 돼지고기의 질이 2% 부족했다. 손님은 많은데, 실내장식도 괜찮은데, 돼지갈비를 열심히 굽고 있는 정성도 괜찮은데…. `맛있는집’으로 소개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갈등이 생겼지만, 맛만 보고 취재는 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나선 집이 남구 방림동 `담양참숯돼지갈비·떡갈비’집. 2004년에 소개한 적 있다. 동네 단독 주택들 사이에 아담하게 지어진 황토집. 넝쿨들이 집을 감싸고 올라가 시원하게 느껴졌다. 10년이 다 돼간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주인이 홀에
맛있는 집
채정희
2020.06.0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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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동 `기와집’지난주 맛있는집 지면에 구구한 넉두리를 늘어놓았더니, 어느 독자분이 제보를 해주셨다.야홋!!! 득달같이 다녀왔다. 제보 내용은 .부부내외가 욕심없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규모로 상을 차려내는 집이었다. 광주 광산구 우산동 `기와집’. 찾아오는 손님들도 주변의 회사원들이겠지만 익숙하게 자리에 앉아서 탕이든 볶음이든 주문해 조용히 맛있게 먹고 나간다.추천받은 대로 닭갈비를 주문했다. 닭 뿐만 아니라
맛있는 집
채정희 기자
2020.06.0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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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스 미닫이 철제문을 제치고 얼굴을 들이밀었다. 식당 안은 몇몇 테이블에 손님들이 듬성듬성 앉아 있고, 젊은 할메는 쟁반을 쳐들고 분주하다. “안되겠소, 다음에 오소” 쥔장의 대뜸 건네는 말씀이 인정머리 없이 머리통을 훑고 지나간다. “아니, 빈자리가 이렇게 많이 있는 디, 여그서 만날 일행이 있어서 그란디요, 삼사십 분 후에라도 오면 안될까요?” 라고 물었다. 할메는 보지도 않고 “그렇게 해볼쇼” 라는 말을 툭 던진다. 오미 뚝배기 식당은 전남여자고등학교 후문 쪽에서 복개도로를 타고 동명동 방향으로 200여미터 올라오면 간판이
맛있는 집
장원익
2016.10.06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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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독대는 광주 북구청 맞은 편, 향토문화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예전에 이곳은 고서화와 골동품, 액자전문 화랑, 공예점포 등이 즐비했는데, 몇몇 식당가를 중심으로 소규모 먹자거리가 형성돼 있다. 20년 가까이 한 곳에서 자리 잡고 있는 장독대는 인근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으로 조림과 찜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자그마한 키에 검정색 원피스를 차려입은 쥔장의 움직임은 연륜과 서늘함이 느껴진다. 짙은 눈매를 희번덕거리며 종종걸음이 바쁘다. 서빙과 주방, 계산대를 넘나드는 움직임이 부산스럽지 않고 깔끔하며 군더더기가 없다. 상차림이 예나
맛있는 집
장원익
2016.08.18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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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곡 87번 시내버스가 더운 바람을 훅훅 몰고 온다. 들녘엔 시퍼런 밥풀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길가의 백일홍은 달아오른 열기를 쏟아내고 있었다. 숨고르기와 목마름 해소를 위해 분토마을 정안사로 향했다. 마을 안쪽의 정안사에는 용천수가 있다. 큼직한 소 여물통처럼 생긴 우물가에서 꿀렁꿀렁 소리가 나도록 마셨다. 대웅전 앞 다소곳한 연꽃에서 발소리를 가다듬었다. 한 발 내디딜 때마다 사각거리는 자갈소리는 스님의 헛기침 소리처럼 들렸다. 아쉬운 듯 물바가지를 한 번 더 입으로 가져가는데, 여기 저기 바위에 얹혀있는 파란 물바가지에서
맛있는 집
장원익
2016.07.28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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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동구 선교동, 화순가는길 너릿재 넘기 전 무등산 용연정수장(2수원지 방면)으로 접어들면 전원풍의 촌락 초입에 기품있는 한옥 두 채가 눈에 띈다. ‘꽃피는 춘삼월’이라는 간판 역시 시선을 끄는데 일조한다. 이 집의 정체성은 ‘춘삼월’아래 박혀있는 ‘낙관’같은 두 글자에서 명확해진다. ‘다담’(茶啖). 중외공원 광주시립미술관 구내 카페로 눈에 익었던 전통다과점, 바로 그집이다. ‘다담’은 우리나라 전통 후식과 음청류(술을 제외한 마실거리)을 연구·보급해온 강덕순 씨의 분신같은 이름이다. 하지만 최근 진행된 시립미술관 카페 운영자
맛있는 집
채정희
2016.07.21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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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막걸리 일행’을 따라 예술의 거리로 나왔다. 문화가 있는 날, 음식과 예술을 설파한 차(茶)선생은 뒤풀이로 그 곳으로 가자고 했다. 초로의 한 무리가 반 지하로 내려갔다. 진주목걸이를 목에 멘 수라간 상궁(?) 이 밑반찬을 내온다. 술청의 주전자가 채워지고, 주도를 넘나드는 유쾌한 너스레가 오고간다. 부지불식간에 주객이 전도되는 유쾌한 상황을 경험한다. 한여름의 초입을 가뿐히 넘어선 훈훈한 기억을 따라 쥔장의 내력을 찾고자 다시 들르게 되었다. 밀락원은 예술의 거리에 있는 광주아트샵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다. 상계갤러리
맛있는 집
장원익
2016.07.07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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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상무지구 광주시청사 야외 주차장에서 주점과 식당가들이 있는 앞쪽 방면으로 서너 불럭을 올라가면 왼쪽 모퉁이를 끼고 있는 식당이 있다. 매운 맛을 좋아하는 후배와 동행한 기억이 있고, 비가 내리는 오후에 사케 맛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멘무샤? 면과 무사, 라면과 사무라이, 일본인의 상징인 무사와 면발이 결합한 것으로 얼버무리는 동안, 입가에 쓰~윽 하고 웃음기를 보인 쥔장은 ‘용감한 무사가 좋아하는 라면’ 정도로 해석 하면 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멘’과 ‘샤’는 일본식 발음이어서 그렇다고 한다. 다꾸앙과 기무치가 아닌
맛있는 집
장원익
2016.06.09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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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 양동복개상가 2층, 나2동 끄트머리. 계단 입구에 허름한 입간판이 벽을 기대고 있다. 허연 모시옷에 챙이 둥근 모자를 쓴 사람이 식당 안으로 들어간다. 하얀색 의자 커버들이 듬성듬성 장승처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옷장과 옷걸이, 가방이 보이는 좌식 테이블에는 알록달록 나들이옷에 뽀글뽀글 머리를 한 할머니들이 앉아있다. “7남매에 고것이 막둥이여, 인자 장가도 보내 불고, 한 시름 덜었제, 야야, 근디 니는 요새 통 얼굴 잊자불게 생겼써야. 어쩌꼬롬 오랜만이다냐.” 커다란 양은 쟁반위에 싱싱한 밑반찬이 풍성하다. 열무김치,
맛있는 집
장원익
2016.05.12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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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이 따스하게 내리쬐는 한낮 오후, ‘월가’ 의 간판은 알록달록 거리고 있었다. 초승달 아래로 갯가의 한적한 시간들이 흘러가고, 배를 닫는 사공의 손길이 분주하다. 바다로 향하는 강물을 하염없이 바라보다, 숨결이 다한 거무튀튀한 팽목나무의 평상에는 빈 막걸리 통이 어우렁더우렁 쌓여있다. 물이 흥건한 확독과 큼지막한 고무 ‘다라이’에는 마음을 다스린다는 수선화와 훤칠하게 자란 부들이 꼭꼭 채워져 있었다. 창가에 주렁주렁 목각인형이 어른거리는 식당 문턱에 들어섰다. 희끄무레한 머리와 눈매가 인상적인 쥔장이 부스스 자리에 일어나 열무김치
맛있는 집
장원익
2016.04.2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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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번, 젊은 처자가 내민 번호표다. 뭐, 중간에 가셔도 무방하다는 암묵적인 메시지가 전해졌다. 한적한 도로변에 삼삼오오 모여 있는 사람들, 평동 농협 앞에 서있는 양복 입은 사람들, 담벼락의 그늘 아래에 쪼그려 앉은 사람들, 명화 방앗간의 그늘막에 서 있는 사람들, 군복 입은 여군과 장정들, 두런두런 얘기를 주고받는 가운데 이들 모두의 시선은 한 곳을 향해 있었다. 오직 만개한 개나리와 붉은 홍매만이 아무렇지 않게 이 화창한 봄날을 만끽하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이나 봄 햇살에 얼굴이 바짝 쪼여 들어갈 무렵, 번호를 외치는 소리에
맛있는 집
장원익
2016.04.07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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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두암동으로 작업실을 옮긴 박 작가를 만났다. 늘 그랬듯이 주변 환경에 적응하는 한 동안은 먹는 일이 본업이고, 여타의 일은 잠시 접어두기 마련이다. “은자 씨, 만나러 가세” 빙긋이 미소를 지으며, 앞장을 선다. 밖은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경사진 내리막길에서 그의 몸이 으쓱으쓱 움직인다. 두암지구 입구 교차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넜다. 두암타운 사거리 방향으로 잠시 오르고, 왼쪽 골목으로 접어드니 사람 사는 집들과 나란히 은자네 식당이 보인다. 주방이 오픈되어 있고, 작은 방이 딸려 있으며, 대여섯 개의 테이블이 놓여있는
맛있는 집
장원익
2016.03.24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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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가족끼리, 또는 동호인들, 그리고 인근 직장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얼큰한 꽃게알탕을 중심으로 백반식 밑반찬이 차려지고, 별미인 양념게장과 간장게장을 내는 식당이다. 북구 문흥동과 오치동을 사이에 두고 서하로의 대로변에 위치하고 있다. 식당 한 편에 가지런히 정리된 관상용 자연석과 매끈하게 손질된 나무 조각 형상들은 이 곳 주인장의 이력을 반추하게 한다. 몇해 전 일곡지역에서 이전했다고 하는데, 가족 이름에서 따온 ‘미’자와 ‘송’자를 전과 다름없이 사용한다고 한다. 식당 안은 손님들로 빼곡하다. 장난감 카메라를 목에 건 손
맛있는 집
장원익
2016.02.25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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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등대로를 쭉 따라 호남대학교 정문을 휙 돌아 나간다. 송산대교 발치에 이르러 양미간과 귀 옆 사이로 황룡강이 파노라마처럼 비켜간다. 잇대어진 영광로를 한참 오르면 삼도교차로가 나오고, 함평군 월야방면으로 넘어가기 전, 삼거교차로에서 좌회전이다. 나주교통, 함평교통, 광주시내버스 97번이 지나는 길이다. 오래전 으슥하고 외진 길이였을 터, 덤프트럭이 자주 보이고 군데군데 요양시설이 들어서있다. 삼거동 고인돌군에 잠시 머물다가 소나무 숲 바람결에 흩어지는 나무 태우는 냄새? 아니 밥 냄새를 맡았다. 들머리에 아궁이가 장착된 솥단지가
맛있는 집
장원익
2016.01.14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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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길이 보이는 언덕배기에 이르니 모퉁이를 감싸 안은 붉은 시트지가 눈에 띄었다. 사거리의 사방에는 차량들이 줄지어 있고, 앞마당이 있는 교회가 보인다. 바지 뒷주머니에 목장갑을 빼꼼 내밀고 있는 사내들이 트럭위에 종이컵을 올려놓고, 담배를 물고 있다. 이쑤시개를 입에 문 사내는 얼굴이 바싹 상기되어 있다. 건강식당, 육신과 정신이 튼실해지는 식당 안으로 들어섰다. 식사를 마친 한 무리들이 자리를 떠서인지 식당 내부는 단출했다. 주방 안 의자에는 키가 작고 아담한 할메가 앉아 있다. 뭐라 중얼거리는데, 딸이나 조카쯤으로 보이는 여자가
맛있는 집
장원익
2015.12.17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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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밥 알갱이들이 곧추선 곱돌솥 안에는 계란 노른자위를 중심으로 잣·밤·표고·은행·검정콩 등이 여기저기 흩어져있다. 콩나물, 겉절이 무침, 짭조름한 토하젓과 시크무레한 싱건지가 한 상으로 차려진다. 두암타운 사거리에서 밤실로를 따라 경사가 완만한 내리막길로 접어들면 오른편에 오얏리 돌솥밥집이 있다. 도로의 양 옆으로 조그만 식당들이 빼곡히 줄지어 있다. 이곳은 먹자골목에서 나름대로 손님들이 꽤나 드나드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주차를 안내받고, 반가운 눈인사를 주고받으며, 식당 안으로 들어서니 종업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계림
맛있는 집
장원익
2015.12.03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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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불 때 뜨끈한 국수 한그릇 언제부터 식당을 하셨는지, 어떤 재료와 양념을 사용하는지 묻지 않았다. 그냥 물어보지 않아도 음식을 먹어보니 딱 알겠다. 면을 잘 삶는구나. 좋은 재료를 썼구나, 음식 솜씨가 있구나, 양념에 비법이 있구나 하고. 바람이 몹시 불던 날, 국수집 앞을 지나가는데, 저 곳에 들어가고 싶다는 충동이 강하게 들었다. “35년 전통 수유리 우동집”. 깔끔하고 따뜻해 보였다. 비빔국수와 잔치국수와 갈비만두를 주문했다. 비빔국수를 한 입 먹는 순간, 도대체 어떻게 하면 이렇게 양념비율을 잘 맞출 수가 있는 거지
맛있는 집
김옥희
2015.11.05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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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집 가세’는 중외공원과 전남대학교를 사이에 두고 용봉지구 먹자골목 안에 자리하고 있다. 한길에서 접어드는 골목이 규격화되어, 길눈이 어두운 사람에게는 다소 발품을 들이는 수고로움이 필요하다. 생경스럽게 보이는 표지판은 홍어를 심도 있게 취급하고 있다는 자신감이 보인다. “저거, 우리 귀한 손주 딸이여, 다 아들이지, 딸이 없어, 내도 외딸이라” “간은 맞소? 어제 술먹은 부기가 싹 가시지라, 쓰것소 인자, 하하하…” 손님을 대하는 쥔장의 웃음소리가 호쾌하다. 짤막한 허우대, 부리부리한 눈망울, 날카로운 눈매를 지녔다. 움직임이
맛있는 집
장원익
2015.09.24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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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름한 배낭을 걸친 사내가 축축한 머릿결을 쓰다듬으며 나온다. 햇살이 자글자글 쏟아진다. 한 모금 연초를 한껏 내뱉는다. 살가죽의 결이 널찍한 미간사이로 촘촘하게 죄어든다. 덥수룩한 수염과 볕에 그을린 구릿빛 얼굴이 선연하다 “아이구, 외국에 갔다드만 언제 오셨소, 인자, 얼굴 잊자불게 생겼소, 이게 얼마만이요, 모초롬만에 오셨소~잉.” “허~허, 그려요, 싸게 탕 두 그릇 내소.” 대인시장에서 나름의 중심지는 이 곳 모아식당 주변이다. 취객과 외지인들이 쏠쏠하게 찾는 번듯한(?) 숙소가 두 곳이나 있고, 목간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맛있는 집
장원익
2015.09.10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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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시장 내 음식공방 이화점이 있다. 지나는 뭇 행인들이 한번쯤 곁눈질을 보내는 곳이다. 시각적으로 끌림을 당하는 곳이기도 하다. 붉은 빛을 띤 누렇고 거무스름한 철제문이 활짝 젖혀져 있다. 빨간 천으로 감싼 백열등 불빛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쑥으로 버무린 허연 백설기와 칠게튀김 사진이 눈에 들어온다. 살림살이의 이력이 묻어있는 유기 반상기와 쟁첩, 오래된 떡살과 석작더미, 옹배기가 자리하고 있다. 공방주인의 분주한 뒷모습을 보면서 만장의 붉은 장미가 뚝뚝 떨어지는 사진 아래에 자리를 잡았다. 불빛 속에 드러난 주모의 얼굴은 이화
맛있는 집
장원익
2015.08.27 1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