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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된 공간에서 시작하고 끝나는 영화를 우리는 종종 만난다.익히 알려진 영화로는, 경찰인 맥클레인(부르스 윌리스)이 34층 빌딩을 무대로 테러리스트들을 상대하며 고군분투했던 `다이하드’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다이하드’는 고립되고 밀폐된 공간에 인물들을 몰아넣고, 극적인 긴장을 이끌어내며 액션영화의 교과서로 남았다.`다이하드’가 고층건물을 통째로 활용했다면, `더 테러 라이브’는 방송국을 벗어나지 않는다.윤영화(하정우)는 5년째 TV마감뉴스를 진행하다 라디오프로그램 진행자로 좌천된다. 이유는 정기적으로 뇌물을 받았다는 것과 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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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영
2022.05.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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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자들’은 이명세 감독의 ‘인정사정 볼 것 없다’를 생각나게 하는 영화다.얽히고설킨 드라마를 배제한 채, 형사(박중훈)가 범인(안성기)을 뒤쫓는 단출한 이야기를, 영화적 시각화의 힘으로 극복했던 성공사례가 ‘인정사정 볼 것 없다’다.‘감시자들’은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성공한 실험을 참고한 영화처럼 보인다. 튼튼한 플롯을 기본으로 하는 안전한 영화보다는, 남들이 하지 않은 것을 실행하려는 도전정신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이런 이유로, ‘감시자들’의 이야기는 단조롭다. 범죄자집단이 있고, 이를 추적하는 감시자들이 이들을 소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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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영
2022.05.2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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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하게 위대하게’는 허점이 많은 영화다. 한데도, ‘천만관객’이 거론되고 있으니 그 비결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먼저, 김수현이라는 배우의 스타파워가 실감 난다. 영화 역시 그의 매력이 돋보이도록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제작자들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 결과일 것이다.다음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200만 독자를 거느리고 있는 동명 웹툰의 인기를 무시할 순 없을 것이다. 만화를 본 관객들은 궁금증을 가지고 극장을 찾게 되기 때문이다.이렇게 유명 스타와 인기 만화는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문전성시를 이루게 하는 일등공신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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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영
2022.05.1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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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부터 시작된 비포시리즈는 9년마다 관객들을 찾아오고 있는 연작이다. 이 시리즈의 콘셉트는 복잡하지 않다. 제시(에단 호크)와 셀린느(줄리 델피)가 유럽의 특정 도시나 지역을 유영하며 끝없이 대화하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단 하루를 넘기지 않으면서.더 놀라운 것은, 심심하기 짝이 없을 것 같은 이 시리즈의 스타일이 매니아들을 거느릴 정도의 경지를 매번 입증해 내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오스트리아의 비엔나와 프랑스 파리, 그리고 그리스의 펠로폰네소스를 무대로 하는 18년 동안의 여정이, 각 영화의 하루를 통해 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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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영
2022.05.1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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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오인모(박해일)는 섹스신을 찍는 촬영현장에서, 여배우에게 ‘리얼’하게 연기해 줄 것을 강조한다. 데뷔작이 주목받지 못해 에로영화로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감독의 입에서 튀어나온 이 말은, 곧 ‘고령화가족’의 연출스타일이기도 하다.송해성 감독은 기교가 넘쳐나는 동시대 영화들의 틈바구니에서 자신의 신작이 기름기가 쫙 빠진 담백한 영화가 되기를 원했던 것이다.하여 ‘고령화가족’은 카메라를 고정해 놓고, 인물들의 말과 행동을 유심히 지켜보는 스타일을 고집한다. 인간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겠다는 것이 이 영화의 원칙인 셈이다.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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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영
2022.04.2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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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여성관객을 중심에 놓고 제작되던 한국 영화는, 이제 40~50대 남성관객도 고려대상에 포함시키고 있음이 분명하다. 작금의 극장풍속도는, 청년시절 극장을 즐겨 찾았던 중년관객들의 증가세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다.강우석 감독은, 동물적인 감각으로 관객취향의 추이를 따라잡는 감독 중 한 명인데, 그런 그가 40대 남성들이 주인공인 영화를 들고 나온 이유일 수 있을 것이다.하여 영화는, 고교시절 주먹으로 어깨를 으쓱거렸던 세 남자의 현재와 과거를 활발하게 오고가며 드라마를 직조해 낸다.잠시, 세 남자의 현재 모습을 살펴볼 필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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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영
2022.04.2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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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에서 히틀러와 괴벨스를 영화적 상상력으로 침몰시켰던 쿠엔틴 타란티노는, ‘장고 : 분노의 추적자’에서 남북전쟁이 일어나기 2년 전으로 돌아가, 흑인들을 노예로 삼았던 백인들을 초토화시킨다. 재미있는 것은 타란티노의 반골기질이다. 미국에서 나고 자란 백인인 그가 자신의 조상들을 욕보였기 때문이다.‘장고 : 분노의 추적자’는 1966년에 프랑코 네로가 주연한 ‘장고’에서 제목과 주인공 이름을 따왔다. 두 영화는 주인공의 이름이 모두 장고고, 아내와 관련하여 피의 복수극을 벌인다는 공통점을 제외하면 닮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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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영
2022.04.1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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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찬 감독은 2001년 ‘소름’을 내놓으며 한국영화의 기대주로 떠올랐던 장본인이다. 문제는 차기작들인 ‘청연’과 ‘나는 행복합니다’가 연달아 고배를 마시며 한국영화판의 부름에서 멀어지는 느낌을 주었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파파로티’는 윤종찬 감독의 살아남으려는 몸부림이 역력하게 감지되는 영화이다. 감독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감동을 선사하고야 말겠다는 굳은 의지를 자신의 네 번째 영화에서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파파로티’의 이야기는 그동안의 영화에서 흔하게 접했던 내용이다.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어려운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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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영
2022.04.1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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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분해서 말하자면, ‘신세계’는 걸출한 영화다. 그것도 고전을 수용하여 동시대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한국영화의 작은 축복이라 할만하다.‘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슬로건을 박훈정 감독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여 ‘신세계’는 기존의 영화들을 창조적으로 받아들인다.감독이 참조한 영화텍스트는 크게 세 편이다. ‘무간도’에서는 내용을, ‘대부’시리즈에서는 형식을, ‘영웅본색’에서는 주제의식을 자신의 신작 속에 녹여내기 때문이다. 반가운 것은, 이 차용이 창조적으로 용해되어 개별적인 작품으로 태어났다는 점일 것이다.이자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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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영
2022.04.0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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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픽션’은, 이원석 감독에게 선물 같은 영화가 아니었을까 싶다.저속취미로서의 키치적인 감수성이 돋보였던 ‘러브 픽션’은, B급스러운 작품을 8년 동안 포기하지 않고 버틴 신인감독에게 희망을 주었을 것이라고 가정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그렇다. ‘남자사용설명서’는 영화 전반이 B급 정서가 물씬 풍기는 저속취미의 감수성으로 채워진 영화다. 고급스러운 것에 엿 먹이는 상스러움을 전면에 내세우는 영화가 ‘남자사용설명서’인 것이다.영화의 설정부터가 그렇다. 존재감 없던 여자가 마법사가 추천한 ‘남자사용설명서’라는 비디오를 보고, 한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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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영
2022.04.0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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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국이 판타지 신파에 사로잡혔다. 바보 아빠와 어린 딸의 울지 않고는 볼 수 없는 통속극이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대형마트의 주차요원인 용구(류승룡)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성남교도소의 7번방에 갇히게 된다. 억울한 것도 억울한 것이지만, 용구를 더 슬프게 하는 것은 어린 딸 예승(갈소원)이와 생이별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영화는 바로 이 지점부터 허구적인 구성물로서의 `판타지’를 차용한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소망을 그럴듯하게 제시하며 관객들에게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최대치로 선사하고자 하는 것이다.생각해보자. 어린 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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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영
2022.03.1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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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고했던 월트디즈니의 독주를 막아 세우며,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의 춘추전국시대를 열었던 작품은 ‘슈렉’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 영화가 월트디즈니의 주요 캐릭터들을 한자리에 모아 비틀고 망가뜨리며 관객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는 점이다. 그렇게 ‘슈렉’은 드림웍스를 만천하에 알리는 일등공신이 되었다.‘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을 제작하긴 했지만, 애니메이션제작사 중에서 브랜드가치가 그리 높지 않았던 소니 픽쳐스는 ‘슈렉’의 성공담을 참조 했을 만하다.‘슈렉’이 그랬던 것처럼, ‘몬스터 호텔’도 우리에게 익숙한 괴물들을 한자리에 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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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영
2022.03.1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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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도 번역 출간되어 여러 독자들을 매료시킨 ‘파이 이야기’(원제: Life of Pi)는 담고 있는 내용이 쉽게 믿기지 않을 법하다. 그 내용인즉슨, 열여섯 살 인도 소년 ‘파이’가 사나운 벵갈호랑이와 함께 구명보트에 몸을 싣고 227일 동안 태평양을 표류한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소년과 호랑이가 일곱 달 이상을 구명보트위에서 공존한다는 이야기는 쉬이 이해되지 않지만, 작가인 얀 마텔은 이를 설득력 있게 표현해냈고, 독자들은 다소 허황되지만 그럴듯한 소설에 매료되었던 것이다.문제는 이 이야기를 영화로 옮기는 것도 만만치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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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영
2022.03.0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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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레 미제라블’은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19년간 감옥살이를 한 장 발장의 이야기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이 시대를 초월하여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무엇보다 장 발장이라는 전과자가, 사회 밑바닥에서부터 온갖 고난과 사회의 편견을 극복하고 스스로 속죄하고 희생하는, 숭고한 한 인간의 극적인 드라마를 보여주는 데 있다.이 불멸의 고전은 그간 여러 차례 타 예술 장르의 재료가 되기도 했다. 만화와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으며, 뮤지컬로 만들어 지기도 했다. 1985년 초연 이래 27년간 40여 개국에서 공연되며 전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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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영
2022.03.0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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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풀의 만화는 그간 영화로 많이 만들어졌다. 그림체는 별로라는 평을 듣는 강풀의 만화가 경쟁력이 있는 이유는 이야기의 힘 때문이다. 그의 스토리텔링은, 일급작가에 비해 서툴러 보이는 그림체를 상쇄시키고도 남는 저력을 입증해 내는 것이다.‘26년’의 원작인 동명의 웹툰만 해도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오월광주’의 희생자 가족들이 전두환 암살 작전을 수행한다는 상상력은 분명 매력적인 이야기인 것이다. 이 웹툰의 영화화는 한 차례 시도되었다가 무산되었고, 18대 대통령을 뽑기 직전에 공개되며, 영화 스스로가 정치적인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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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영
2022.02.1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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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단란한 가족을 꾸리고 있는 순이(이영란)에게 한국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그 전화를 받은 할머니는 강원도 산골의 별장에 도착하여 47년 전을 회상한다.그러니까 ‘늑대소년’은 현재에서 과거로 여행을 떠났다가 다시 현실로 복귀하여 과거의 유산과 만난다는 낯익은 구조의 영화다.이 영화가 흥미로운 것은, 47년 전으로 돌아가서 만나는 대상이 인간과 동물의 모습을 함께하고 있는 늑대인간이라는 점이다. 6·25때의 전쟁고아가 늑대인간이 되었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력의 발로가 참신한 지점이다.그렇다고 이 설정이 새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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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영
2022.02.1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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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시리즈는 영화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되고 많이 만들어진 시리즈이다.1962년 ‘007살인번호’에서 시작된 이 시리즈가 ‘007스카이폴’에 와서 50주년을 맞이했고, 23탄이라는 숫자를 기록하기에 이른 것이다.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번째 007영화인 ‘어나더데이’에 와서는 007영화의 활력을 잃어버리며 관객들의 외면을 받는 상황이 있었기 때문이다.또한, 007시리즈는 유사 액션영화들인 ‘미션 임파서블’시리즈나 ‘본’시리즈를 의식해야 하는 국면에 놓이게 된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007시리즈만의 뾰족한 수가 있는 것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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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영
2022.02.1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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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위험한 관계’는 10여 명의 파리 사교계 사람들 사이에 오고간 175통의 편지를 엮어서 만든 18세기 후반의 서간 소설이다. 이 작품은 귀족사회에 대한 치밀한 접근과 생생한 심리묘사가 압권이라는 평가를 받는다.이 소설은 지금까지도 읽히고 있는 고전인데,(국내에도 세 곳의 출판사에서 번역되어 있다.) ‘사랑’을 가지고 내기를 한다는 내용 때문인지, 영화로도 자주 만들어지며 관객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다.스티븐 프리어즈가 프랑스혁명 전이 배경인 원작을 충실하게 재현했고, 로저 컴블이 뉴욕의 맨하탄에 주인공들을 세웠으며, 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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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영
2022.02.1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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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션의 매력은, 역사적 사실이나 실존인물의 이야기에 작가의 상상력을 덧붙여 역사를 재창조하는 재미가 있다는 것이다.‘왕의 남자’가 조선왕조실록의 연산군 편에 있던 공길이라는 광대에 대한 한 줄의 이야기에서 시작되었듯이, ‘광해, 왕이 된 남자’ 역시 조선왕조실록의 광해군일기 중 “숨겨야 할 일은 조정의 기록에 내지 말라 이르다”라는 기록이 출발점이 되었다.그러니까 기록에 없는 15일 간을 작가가 마음대로 상상의 나래를 펼친 결과가 ‘광해, 왕이 된 남자’인 셈이다.때는 광해군 재위 시절, 매일 밤 암살 위협에 시달리고, 먹는 음식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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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영
2022.02.0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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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자는 어찌 되었든 자신이 발 딛고 살고 있는 땅에서의 경험이 창작의 자양분이 되기 마련이다. 특히나 그 경험이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든 어떤 사건이었다면, 그 충격은 창작자의 뇌리에 오랫동안 머물며 되새김질되기 마련이다.`피에타’는 김기덕의 많은 영화가 그렇듯, 자신이 직접 겪고 느꼈던 분노의 자산이 영화로 표출된 것이 아닌가 싶다. 이번엔 `돈’에 대한 복수다.아들은 어미에게 묻는다. “돈이 뭐예요?” 어미가 답한다. “돈은 모든 것의 시작과 끝이다. 사랑, 분노, 미움, 죽음, 증오, 복수…” 아들이 되묻는다. “복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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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영
2022.02.04 1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