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미술인들이 북한 룡천역 폭발 사고로 고통받고 있는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한마음으로 나섰다. 이 지역 작가 60여명이 자신들의 작품을 내 놓아 판매 수익금으로 북한 어린이들을 돕기로 한 것. 전시회는 궁동 나인갤러리에서 6~15일 `룡천 참사 어린이 돕기 모금전’라는 이름으로 열리고 있다.
당초 10여명의 원로 미술인들이 가칭 `북한 어린이를 돕기 위한 광주전남미술인들의 모임’을 만들었는데 입소문이 퍼지면서 작가들이 하나 둘씩 동참했고 서울 부산 등지서 활동하는 지역 출신 작가들까지 힘을 보태겠다고 나선 것.
이 전시에는 오승윤 강연균 황영성 조방원 우제길 장찬홍씨 등 원로작가들과 이강하 주재현 송필용씨 등 젊은 작가들이 고루 참여했다. 또 그동안 문화중심도시 등의 사안을 둘러싸고 대립관계에 있던 예총과 민예총 소속 작가들도 함께 동참했다.
자선행사인 만큼 작가들은 액자 표구대 등 전시에 필요한 경비 모두를 각자 부담했다. 작가 1인당 1점씩 출품한 이번 전시는 실거래가보다 30%가량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으며, 또 비용을 줄이기 위해 초청장과 도록도 만들지 않았다. 나인갤러리(관장 양승찬) 측도 무료대관으로 미술인들의 마음에 답했다.
전시기획을 맡은 전청배(45) 시인은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이 팔리지 않을 경우 사비를 털 각오도 하고 있다”며 “지역미술인들이 전시 취지에 공감, 화풍이나 소속단체를 초월해 짧은 시간에 전시 준비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 목표 모금액은 2000만원. 전시장에는 시민들이 마음을 보탤 수 있는 모금함도 마련돼 있다.
문의 232-2328
이정우 기자 arrt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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