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저 오월을 `노러로 되새기는 공연이 있다. 북구문화의집과 문화예술공동체 `터’가 공동기획한 `5·18노래이야기’는 15일 오후 6시 북구문화의집에서 열린다. 관객 입장에서 일방적으로 `듣는’ 시간이 아닌, 직접 `불러보며 오월을 기억하는’ 장으로 꾸려질 예정. 전남대 노래패 출신으로 구성된 `가객’이 들려줄 노래는 `임을 위한 행진곡’, `오월의 노러 등 민중가요와 시대가 만든 금지곡 등이다.
도청 앞 광장에서 노동자들의 뜨거운 외침이 울려 퍼진다. 15일 오후 7시 민주노총 광주전남지역본부가 `5·18민중항쟁 오월전국노동자대회 및 노동자문화제’를 연다. 비정규직 철폐와 이라크 민중학살 중단 및 파병철회를 주장하고, 5·18 투쟁정신을 노동자의 생존권 투쟁으로 결의하는 장으로 채워진다.
16일엔 금남로에서 대동한마당이 펼쳐진다. 민가협, 광주·전남민중연대,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등에서 준비한 `시도민 대동한마당’은 5·18가족 만장 설치 및 평화·연대·나눔·대동마당으로 구성된다. 대동줄다리기, 강강수월래, 난장 등 함께 참여하는 장으로 꾸려지며 조선대에서 출발한 광주·전남지역 대학생 400여명이 시민군과 계엄군으로 분장해 가장행렬을 한다.
5·18 구묘역과 신묘역을 연결하는 다리에서 열릴 망월 답교 한마당 `평화와 민주의 다리 되어’는 36명의 민족민주열사 영정을 실사화해 전시하고, 풍물 및 살풀이 공연으로 채워진다. 16일 오전 11시에 진행되며, 민예총에서 기획했다.
놀이패 신명이 준비한 `혼맞이굿-그대 가는가 평화의 바다로…’는 16일 오전 11시, 17일 오후 3시 5·18구묘역과 신묘역에서 평화와 연대, 통일 염원을 담아낸다.
18일 오후4시 국립5·18묘지에서는 원불교 광주전남교구의 `천도제’가 열린다.
19일 5·18자유공원에서는 상무대 영창 체험학습이 있다. 청소년들이 몸으로 5·18정신을 느끼도록 하는 게 이 행사의 취지. 법정, 영창 안내 및 설명에 이어 80년 5월항쟁의 실제 상황을 담은 비디오 관람 등으로 채워진다.
오는 22·23일에는 5·18기념문화관 민주홀에서 `5·18춤내림 한마당’이 열린다. 평화와 연대를 주제로 한 창작 공연으로 박강의(놀이패 신명 대표)씨가 연출하고, 광주여대 무용과 및 강미리 무용단이 출연.
22일은 유쾌한 발칙을 꿈꾸는 `레드 페스티벌’이 금남로 차없는 거리에서 열린다. 사회적으로 금기시되어온 `레드’에 자유로운 상상력을 입힌 `레드 페스티벌’은 5·18청소년문화제 추진위원회에서 기획한 행사다. 오감전 5·18, 붉은 감옥체험, 금지곡 및 금지도서 카페, 새빨간 대장간, 붉은 먹거리 등으로 진행된다.
매달 한 번씩 열리는 포엠콘서트도 22일 오후 7시30분 5·18자유공원 야외마당에서 `꽃 진 자리 피어나는 봄’이란 주제로 5·18영상물 상영과 시·노래 마당으로 5·18을 담는다.
22~26일에는 `2004항쟁 마당극제’가 5·18 기념공원 및 자유공원에서 열린다. 전국 놀이패가 마당극 공연을 통해 오월정신을 풀어낸다. 이어 27일에는 도청과 5·18자유공원, 5·18기념공원에서 `해원상생한마당’이 펼쳐진다. 24주년 기념행사의 폐막을 알릴 `해원상생 한마당’은 도청에서 오월영령들의 `혼불 모시기’를 한 뒤 자유공원으로 장소를 이동, 혼불을 상여에 모시고 간단한 제를 지낸 뒤 길놀이 참가자들과 함께 영창 내부를 돌아 나온다.
전시쪽에서는 `2004 5월전’이 10∼18일 5·18기념문화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희망의 근거’라는 주제로 6명의 작가가 참여, 소재적 차원을 뛰어 넘어 당대적인 현실, 자기 내면을 응시하는 작품들을 전시.
국가폭력에 맞선 민중의 희생과 저항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연속성을 띠는 4·3과 5·18의 연대, 연계도 돋보인다. 4·3아카이브전이 15∼25일 5·18자유공원 내 구 상무대 행정반에서 펼쳐진다.
4·3후유장애인 7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구술, 사진자료, 유품을 비롯해 정부나 기관의 기록물 등을 영상 및 미술작품, 걸개그림 등으로 담아 4·3항쟁의 진실, 살아 남은 자들의 기억과 고통스러운 삶을 고발하는 기획전.
`오월시·산문 설치전’은 15∼30일 국립5·18 묘지에서 볼 수 있다. 80년 5월 이후 창작된 5월 문학작품을 여러 그림과 함께 디자인하여 실사출력, 전시한다.
15∼29일 5·18자유공원 야외마당에선 일제침탈과 역사왜곡전이 열리며 21∼30일 5·18기념문화관 전시실에서는 5·18아카이브전이 열린다. 5월 당시와 그 후의 유물, 자료에 대한 정리 전시. 5·18 도서전시, 성명서 공간, 사진자료 전시, 영상 채록 공간, 유품 전시 등으로 구성.
정현주 기자 ibox@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