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4일 민주노총 공공연맹과 광주시립예술단 노조 등은 행정부시장에게 공개면담을 신청했으나 무산됐다. 이들은 지난 10일 팩스와 전화로 공개면담 신청을 한 뒤 아무런 응답이 없자 일정대로 이날 행정부시장실을 찾았으나 “막무가내로 찾아와서는 안된다”라는 공무원의 답변밖에 듣지 못했다.
이번 면담은 부당해고를 주장하는 시립예술단 노조원들이 시의 적극적 대처를 요구하기 위한 것이었다.
시립예술단 노조의 투쟁은 지난해 12월 문화예술회관측에서 `실력부족’을 사유로 해고통지서를 보낸 뒤부터다. 문화예술회관측은 “오디션 평가에서 실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해고했다”고 시종일관 주장하고 있으나 광주시립예술단 해고노동자들은 “문화예술회관측이 노조원에 대해 오디션에서 `표적심사’를 한 뒤 해고했다”고 맞서고 있다.
한편 지난 10일 문예회관 직장협의회는 시립예술단 노조원 시위와 관련해 문예회관 홈페이지에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협의회는 “광주지방노동위원회도 2003년 정기오디션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실시됐다고 인정했다”며 “그럼에도 계속 시위를 하고 있는 것은 프로야구 선수가 기량이 떨어져도 계속 재계약을 해달라며 투쟁하는 것과 같다”고 `실력 부족’에 따른 해고임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노조측은 “광주지노위도 객관적인 심사를 거치지 않고 문예회관측 심사위원에게 `객관적으로 (심사를) 하셨죠?’라고 물어보는 정도였다”라고 주장하며 “2년에 한번씩 재평가되는 오디션은 단지 5분 전형으로 실력을 평가하는 등 형식적인 절차로 전락했지만 문예회관측에서는 단원들의 기량을 독려하기 위한 장치라고 강변하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광주시 역시 문예회관측의 부당행위에 따른 책임을 방관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노조측은 앞으로 중앙노동위원회에 항소할 계획이다. 또 전국예술단노조와 연대를 통해 투쟁을 계속할 방침이다.
정현주 기자 ibox@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