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른연극마을에서 기획한 복합음악시극 <꿈, 어떤 맑은 날>이 23~30일 소극장 연바람에서 열린다. 또 놀이패 신명이 주최한 `2004항쟁마당극제’가 21~27일 5·18기념공원과 5·18자유공원에서 진행된다.
지난 96년 <시민군 윤상원>을 시작으로, <그 해 오월의 진혼곡-새> <봄날> <5월의 시-서막> <못다 부른 그 해 오월의 노래> 등 광주 오월을 지속적으로 담아내 온 푸른연극마을은 올해는 <꿈,어떤 맑은 날>로 관객들을 만난다.
복합음악시극으로 구성된 이번 작품은 임철우의 소설 <봄날>, 시모음집 <누가 그대 큰 이름 지우랴> <꿈, 어떤 맑은 날>을 텍스트로 삼고 있다. 광주항쟁의 발발로 시작하는 무대는 계엄군의 진압, 시민들의 봉기, 해방 광주 등 시간적 서술에 따라 흘러간다. 전체 4장으로 `혼을 부르는 소리’ `행렬’ `밤과 꿈’ `혼을 보내는 소리’ 등으로 전개. 특히 죽은자와 산자의 대화형식으로 꾸며진 3부 `밤과 꿈’은 영상과 현장음악, 시낭송, 연극 등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진 핵심 장면이다. 문의 232-2446.
21일 개막될 `항쟁마당극제’는 대구 제주 서울 청주 등 전국 각 지역 극단이 참여하는 행사다. 22일 저녁 8시 5·18기념공원에서 대구 극단 `함께 사는 세상’의 <지키는 사람들> 공연을 시작으로 23일 제주 놀이패 `한라산’의 4월굿 <섬, 사람들>, 24일 서울 놀이패 `한두레’의 <밥꽃수레>, 25일 청주 예술공장 `두레’의 <귀향>, 26일 광주 놀이패 `신명’의 <꽃등들어 님오시면> 등이 뒤를 잇는다. 한편 5·18자유공원에서는 23일 <지키는 사람들>, 24일 <꽃등들어 님오시면>, 25일 <밥꽃수레>, 26일 <귀향>이 오후 7시에 관객들을 만난다.
<지키는 사람들>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을 담아낸 작품이며 <섬, 사람들>은 4·3항쟁의 의미와 정신을 풀어낸 창작마당극. <밥꽃수레>는 상이군인과 결혼한 누이를 주인공으로 6·25전쟁 후 빨치산이었던 오빠를 둔 가족의 아픔으로 우리 현대사에 접근한다. <귀향>은 통일염원을 마당극과 춤극으로 그려낸다. <꽃등 들어 님 오시면>은 `다시 낳다’ `다시 생성하다’의 의미를 가진 진도의 `다시래기’ 놀이를 통해 해방과 분단, 그리고 전쟁으로 죽은 이들의 넋을 기리는 작품이다. 문의 527-7295.
정현주 기자 ibox@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