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림동 출신 '중국 최고 음악가'
남구청 오는 11일 학술대회 열어

남구청이 중국 최고 음악인으로 꼽히는 광주 양림동 출신 정율성 선생을 기리는 국제학술대회를 오는 11일 프라도호텔에서 연다.
고 정율성 선생(1914∼1976)은 `중국인민해방군가’ 작곡가로 알려져 있으며 중국국가 작곡가인 니에얼을 비롯, 샌싱하이 등과 함께 중국 최고 음악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정율성은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숭일소학교를 졸업하고, 전주 신흥중학교에 다니던 중 1933년 독립운동을 위해 중국으로 건너갔다. 중국에선 조선혁명군정치간부학교에 입학해 비밀결사활동을 하는 등 항일운동에 앞장섰다. 1937년 연안의 루쉰예술학교에서는 작곡교육을 담당했으며 38년에 작곡한 `연안송’은 중국 최초의 서정송가로, 중국의 아리랑이라 불리우며 사랑받았다. 또 조선족이 거주한 연변을 비롯 사천 관서 등 소수민족의 민요와 민간음악을 자신의 음악에 접목시켜 많은 작품을 남겼다.
`정율성의 음악과 독립운동 그리고 한·중 현대사’를 주제로 한 이번 `한·중 문화교류 촉진을 위한 음악가 정율성 기념 국제학술대회’에는 허징즈(前 중국문화부장관), 양회석(전남대 교수), 최삼용(중국 정율성 회의 조직자), 박준희(중국 영화감독), 신정호(전남대 문화예술연구원 교수)씨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중 현대사를 통해 정율성의 삶과 음악을 재조명한다.
정율성 선생의 부인 딩시에쑹씨와 딸 쩡샤오티씨도 초청된 상태이다.
이번 학술대회와 관련 신정호 연구교수는 “학문적 접근 뿐만 아니라 그의 음악을 중국 음악인이 직접 공연하는 시간을 갖는 등 의미있는 한·중 문화교류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음악이 혁명의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믿었던 정율성. 군가, 가사, 대합창, 가극, 영화 삽입곡, 동요 등 300여 곡을 작곡했는데, 대륙적 기질이 돋보이는 `팔로군 행진곡’은 인민해방군가로 88년 중국정부의 비준을 받았고, 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개막식때 연주됐다.
그가 죽은 이듬해에 북경에서 정율성 기념 음악회가 열렸으며 그후 정기적으로 북경과 연변에서 추모음악회가 개최되고 있다. 정율성 관련 영화는 1992년 북한에서 처음 제작된 뒤 2002년 중국에서는 <태양을 향해서>란 제목으로 제작됐다.
정율성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남구청 관계자는 “중국 최고 음악가이자 항일 운동가였던 정율성 선생의 고향이 광주라는 점은 상당히 뜻깊은 일이다. 기념관 건립 및 생가 복원사업을 통해 한·중 문화교류가 더욱 활성화됐으면 한다. 윤이상을 기리는 통영국제음악제처럼 그를 추모하는 아시아국제음악제 등도 기획할 생각이다”고 사업의지를 밝혔다. 정현주 기자 ibox@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