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상무지구 센트럴호텔에서 열린 제5회 광주비엔날레 D-100일 행사에서 이용우 예술총감독이 새삼 강조한 말이다. “시민들이 참여하는 장이자 시민들을 생산자로 영입하는 비엔날레”라는 말도 덧붙여졌다.
그러나 평일 오후 5시 시청 가까운 상무지구 한 호텔에서 치러진 이 행사에서 `시민과 함께 하려는’ 노력이나 `시민 참여 통로 마련’의 고민을 읽어내기는 어려웠다.
`먼지 한 톨 물 한 방울`이란 주제로 오는 9월10일부터 11월13일까지 치러질 이번 광주비엔날레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참여관객제’의 도입.
작가와 일반 관객이 짝이 되어 작품을 생산해내는 방식을 실험적으로 도입했다. “소비자를 의미하는 관객이 생산자로 위치전환된 예는 전세계 어느 비엔날레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는 이용우 감독의 말처럼 `참여관객제’는 이번 비엔날레가 가장 핵심적으로 부각시키려는 차별성이자 경쟁력이다.
`예술 생산자와 소비자간의 상호침투` `관객과의 소통과 참여’ `보여주는 재미와 보는 재미의 접점 마련’ `대중적 관심 촉발’ `시민참여와 페스티벌의 정신’ `시민행사’…. 이번 비엔날레의 행사방향과 관련해 비엔날레 홍보물에도 자주 등장하는 표현들이다.
비엔날레재단측에서 내건 그런 `차별성’과 `친근성’과 `축제성’의 진의가 시민들에게 체감되려면 기실 D-100일 행사도 `재미없는 관행’을 벗어나야 했고 참석자들의 범위도 넓혀졌어야 했다. 또 작가나 참여관객 등의 참석자들이 그저 들러리가 아니라 `주체’가 될 수 있는 판이 만들어져야 했다.
홍보영상물 상영, 심재민 광주시장권한대행과 송광운 전남도지사권한대행 등의 인사말, 해외후원회 대표 소개, 조영남(방송인) 명예홍보 대사 소개, 홍보자문위원 위촉장 수여, 입장권을 예매한 기관·단체에 대한 입장권 전달 등으로 마무리된 D-100일 행사는 개막 100일을 남겨둔 시점에서의 진지한 점검이나 흥겨운 축제 그 어느 쪽도 아닌 형식적 행사가 되고 말았다.
이날 행사에는 기관·단체장이나 각계 명망가들도 대거 참석하고 김포천 이사장이 비엔날레 역사와 관련해 각각 `단군’ `광개토대왕’ `세종대왕’이란 비유를 동원해 극찬한 강운태, 송언종, 고재유 전 광주시장들도 참석했다.
그러나 광주비엔날레의 성공을 가름하는 것은 결국 시민의 참여와 지지라는 점에서 봤을 때 D-100일 행사는 많은 시민들에게 비엔날레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끌어들이는 자리가 되기보다 `한쪽만의 행사’로 그쳐 버렸다는 아쉬움을 떨칠 수 없다.
남신희 기자 miru@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