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어린이도서관'

▲ '도깨비어린이도서관'은 동네 아이들이 함께 책도 보고 어울려 놀며 친구가 되는 공간이다.
`쉿!’ 소리를 내며 조심하지 않아도 된다. 시끌시끌한 활기가 있다.
광산구 신가동에 열린사회 광산시민센터(공동대표 기원주 장연주, 이하 시민센터)가 만든 `도깨비 어린이도서관’. 엄마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줄 수도 있고 아이들끼리 어울려 마음껏 뒹굴어도 좋은 공간이다.
지난달 28일 문을 연 도깨비 어린이도서관은 유아와 초등학생들을 주대상으로 하는 도서관. 거창한 규모와 시설을 자랑할 것 없이 시민센터를 중심으로 동네 사람들이 뜻모아 마음모아 어린이와 엄마 아빠 함께 손잡고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시민센터 사무실에 딸려 있던 교육실 10여 평을 활용한 이 도서관에 들여놓은 것들 중에 돈을 주고 산 것은 없다. 책도 책꽂이도 책상도 텔레비전도 화분도 모두 `기증’받은 것들. 그래서 동네 사람들의 `마음’이 담긴 공간이다.
아이들을 데리고 도서관을 찾은 박금숙(39·광산구 운남동)씨는 “무엇보다 `가까워야’ 자주 찾는 곳이 될 수 있다. `맘먹지 않고도’ 부담없이 오갈 수 있는 것이 동네 도서관의 장점인 것 같다”고 말한다. 또 “아이들 책 읽히러 드나드는 곳이지만 이곳을 찾은 엄마들끼리도 친분을 쌓아가며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공동구상할 수 있어 좋다”고 덧붙인다. 6살 주언이는 “(여기 오면) 친구가 많아 좋다”고 한다.
사서 역할을 맡은 임미숙씨는 “학원 안 보내면 친구 사귀기도 힘든 것이 아이들의 현실이다. 아이들이든 부모들이든 서로 얼굴 모르고 살던 동네 사람들이 `이웃’으로 `친구’로 만나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한다.
어린이도서관의 관장을 맡은 임동화(38·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광주전남지부 사무국장)씨는 “엄숙하고 조용한 도서관이 아니라 아이든 엄마든 이무롭게 드나들며 책도 보고 함께 노는 `즐거운 도서관이 됐으면 좋겠다”고 한다. 임씨 역시 집에 있는 대부분의 책들을 이곳에 기꺼이 기증했다. “책을 돌려보는, 나눔의 기쁨이 있는 곳이 되었으면 한다”는 자신의 뜻처럼.
도서관에선 `동화읽는 엄마모임’ `아빠와 함께 하는 천체관측’ `종이접기 교실’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등도 꾸린다.
도서관 이용시간은 평일(월∼금) 오전 10시~오후 6시.
한편 열린사회 광산시민센터는 지난해 8월부터 생태기행·주말농장·동네신문 만들기 등을 통해 `지역공동체’를 일구기 위한 바탕 작업을 펴왔으며 현재 140여 명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오는 7월4일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갈 계획.
도깨비어린이도서관에 필요한 물품을 계속 기증받고 있으며 시민센터 회원도 모집하고 있다. 광산구에 사는 사람이면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다. 문의 951-6150, 홈페이지는 www.gscc.or.kr 남신희 기자 miru@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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