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건을 사고파는 사람들간에 `더 받을 생각’도, `더 깎을 생각’도 없는 것 같은 장터. 종이로 만든 가게 간판도 정겹다. 〈정미네〉〈린이네〉〈예린이네〉〈바다〉〈1등대〉〈4등대〉〈삼형제〉등 8개 팀이 참가한 `개미장터’.
물건 팔 욕심보다 나눠주는 정으로 꽉 찬 이 `개미장터’는 YMCA 스포츠단에 아이들을 보내면서 알게 된 어머니들이 만든 `등대어머니회’가 기획했다. 올해로 8년째가 된 `등대어머니회’는 1년에 한 번씩 개미장터를 꾸리고 있다.
김선화(30·북구 용봉동)씨는 “집에 있던 인형들을 깨끗이 빨아서 가져왔어요. 서로 나누는 마음이 아이들에게 산교육이 되지 않을까 싶어 참가하게 됐어요”라고 말한다.
아이들이 자라 더이상 못입게 된 옷, 더이상 보지 않는 동화책, 인형 등 중고품도 있지만 어머니들이 직접 만든 `수제품’도 선보였다. 등대어머니회에서 배운 실력으로 비즈 공예품, 향주머니, 풍선 아트 등을 내놓았다.
생활문화운동을 펼치고 있는 `등대어머니회’는 아나바다 운동의 하나로 개미장터를 준비했다. 등대어머니회는 지원동·조선대 지역인 1등대, 오칟일곡지구로 된 2등대, 운암동·북구로 구성된 3등대, 진월동·봉선동 등 남구에서 모인 4등대로 나눠진다.
등대지기 김정미(37·남구 진월동)씨는 “개미장터에선 적은 돈으로 풍성하게 물건을 살 수 있어요. `물물교환’은 서로 물건을 준비해서 가져와야 하지만, 개미장터는 누구나 저렴한 가격으로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어서 더 유용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정현주 기자 ibox@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