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노동안전종합대책 마련 촉구
노조·시민사회 참여…공동대책본부 구성 노동청 요구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는 25일 오후 광주시청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일어난 연이은 중대재해 산재사망사고에 대해 박광태 대표의 해임을 촉구했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는 25일 오후 광주시청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일어난 연이은 중대재해 산재사망사고에 대해 박광태 대표의 해임을 촉구했다.

광주형 일자리 모델로 추진되고 있는 광주글로벌모터스 자동차공장 건설현장에서 지난해 8월에 이어 또 노동자가 사고로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노동계는 “박광태 대표이사를 해임하고 광주광역시는 종합대책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이하 금속노조)는 25일 오후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장 큰 책임은 지난해 8월 사망사고에도 예방대책을 소홀히 하고 안전불감증에 빠진 박광태 대표이사에게 있다”면서 “상생형 일자리를 노동자 죽음의 공장으로 만든 박광태 대표이사는 마땅히 해임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2시 32분쯤 광주글로벌모터스 도장공장 2층 부스에서 덕트설치 공사를 하던 50대 노동자 양 아무개 씨가 9미터 높이의 작업장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사망한 양 씨는 3차 하청업체 노동자였다. 지난해 8월 공장 건설 노동자가 고소작업대에 치어 숨진 사고에 이은 두 번째 산재사망 중대재해다.

금속노조는 “광주글로벌모터스의 1대 주주는 광주광역시로,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이번 사고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박광태 대표이사 해임과 함께 종합적인 대책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사망 사고에 대해 이용섭 시장은 “노사상생도시 광주의 기본 가치를 생명존중에 두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함께 최선을 다 하겠다”며 “ 진상을 규명해 해당 담당자 등에 대한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고 한 바 있다.

금속노조는 “지난해 9월 28일에는 ‘광주광역시 산업안전보건지원조례’를 제정하기도 했고 올 1월에는 국회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제정됐음에도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다시 노동자 사망 중대재해가 일어났다”면서 “이번에는 ‘해당 담당자 처벌’이 아니라 ‘박광태 대표이사 해임’으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며 진상규명에 따른 책임자 처벌과 함께 노동자 안전과 재발방지를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광주시에 주문했다. 또 “광주시는 이번 사고 조사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노동안전에 대해 노동조합 및 시민사회 전문가가 참여하는 ‘안전보건지킴이단’ 등을 운영하며 산업안전보건지원조례가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운영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속노조는 광주지방고용노동청에 대해서도 “이번 사고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박광태 대표이사를 비롯한 책임자를 엄히 처벌해야 할 것”이리고 촉구했다.

금속노조는 “설비공사를 맡은 원청부터 고인이 소속된 3차 하청업체까지 다단계하청도급 문제와 책임자에 대한 처벌을 명확하게 해야 하며 또한 사망사고 및 산업안전보건 감독 사업장에서 계속 일어나고 있는 사망 사고에 대한 원인 규명 및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지난 1월 11일 광주 평동산단 ㈜씨씨씨폴리머 산재 사망사고도 지난해 7월 광주노동청이 패트롤 점검을 해서 개선 조치를 한 사업장에서 일어났고, 이번 광주글로벌모터스 사망사고도 지난해 8월 사망사고 때, 광주노동청이 감독하고 개선조치를 명령했는데도 일어났다”고 지적하면서 “실효성 없는 현장 감독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근본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이를 위해 씨씨씨 폴리머 중대재해를 계기로 민주노총 광주본부와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가 제안한 ‘죽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안전한 일터 만들기 공동대책본부’ 구성하고 동종업체 전수 조사에 노동조합 및 시민사회 전문가 참여를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8월에 노동자 사망사고 당시 광주글로벌모터스 박광태 대표이사는 당시 “불미스런 사고 발생에 대해 매우 송구하다”면서 “앞으로 더욱 꼼꼼한 안전사고 예방대책 및 현장점검을 통해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특단의 대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고 약속한 바 있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