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적대 채용 면접 논란에 하도급 업체 임금체불
“반노동 인사 박광태 사장 등 경영진 사퇴” 목소리

15일 오전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가 빛그린국가산단 내 광주글로벌모터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광태 사장 교체"를 촉구하고 있다.
15일 오전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가 빛그린국가산단 내 광주글로벌모터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광태 사장 교체"를 촉구하고 있다.

 국내 첫 노사상생 일자리인 광주글로벌모터스(사장 박광태)가 “노사 상생”이 아닌 “반 노동적” 행태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광주글로벌모터스가 노사상생이 아니라 노동조합을 적대하고 노동자 권리를 침해하는 사업장의 대명사가 되고 있다”는 목소리다.

직원 채용면접에서 노조 가입 의사 등을 묻는 등 노동조합을 적대시 하는 질문을 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고, 광주글로벌모터스 신축공장 건설 하도급업체 노동자 200여 명의 임금이 체불되는 등 노동자들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광주형일자리 성공을 위한 광주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15일 성명을 통해 “광주형일자리 1호이자 국내 첫 노사상생일자리 광주글로벌모터스의 신입 채용의 과정 가운데 지원자에게 노동조합 활동에 참여할 것인지, 노사 갈등 시 사측 입장에 설 것인지의 여부를 집중적으로 물었다는 것이 언론을 통해 드러났다”면서 “이는 양심의 자유를 침해한 반헌법적 행위이며, 반인권적인 범죄 행위”라고 규탄했다.

시민모임은 이와 같은 면접을 진행한 광주글로벌모터스의 경영진에 대해 분노를 표하며 경영진 총사퇴와 함께 경찰의 수사도 촉구했다.

“노조 가입 의사 집요하게 물어”

  시민모임은 “광주글로벌모터스 1차 신입채용에 1만 3천여 명의 청년들이 지원을 하여 68:1에 달해 매우 경쟁이 치열했다”면서 “취업을 하는 것이 곧 생존을 의미하는 시대에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일자리를 볼모로 마치 사상을 검증하듯 노동조합 활동 경력이 있는지, 노조를 가입 할 의사가 있는지를 집요하게 물었다”고 밝혔다.

 시민모임은 “광주형일자리가 노동이 존중받고 사회가 연대하는 일자리라는 원칙의 실현을 위해 지금까지 광주형일자리의 성공을 응원해왔지만 비리 온상의 정치인이자, 전문 경영인이라고도 볼 수 없는 박광태 전 광주시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노조 파괴의 이력이 있는 현대차 출신 전 박광식 부사장을 임원으로 선출했으며, 퇴직공무원 등 낙하산 인사 등으로 계속해서 문제제기를 받아왔다”면서 “이에 더해 광주시 예산 500억이 투자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광주시의회가 요구하는 자료를 상법상 주식회사라는 이유로 거부하였으며, 이제는 노사상생이라는 본인들의 정체성을 정면으로 거부하는 행위까지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민모임은 광주형일자리 1호 광주글로벌모터스에 대해 광주시의 적극적인 개입도 촉구했다.

시민모임은 “광주글로벌 모터스는 그냥 현대자동차의 하청공장이 될 것인가, 노사상생의 새로운 일자리의 모델이 될 것인가의 기로에 놓여있다”면서 “시민의 혈세가 투입된 만큼 광주시도 상황을 방치하지 말고 적극 개입해야 한다.

즉각적으로 노사민정협의회 소집해 이번 사태에 대해 적극 대응해야 하며, 그린카진흥원을 통해 대주주로서 이번 사태에 대한 경영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 적대 채용면접에 더해 하도급 업체 임금 체불 문제도 불거졌다.

하도급업체 200여 명에 8~9억 체불도

 15일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이하 금속노조)에 따르면 광주글로벌모터스 신축공장 건설 A 하도급업체에서노동자 200여 명에게 8~9억 원에 달하는 임금을 체불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속노조가 받은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제보에 따르면 지난 1월 광주글로벌모터스 신축공장에서 하청업체 노동자 산재사망 사고 당시 해고된 노동자들은 2020년 10월 분 임금 240만 원 정도를 받지 못했다.

올 4월 초에 그만두게 된 노동자들의 경우 600만 원이 넘는 돈을 받지 못했다.

이들 노동자들 대다수는 현재 공사가 거의 끝나 지역을 떠난 상황이다.

 금속노조는 이와 관련 15일 오전 빛그린국가산단 내 광주글로벌모터스 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하도급 업체 체불임금 해결 및 광주글로벌모터스 박광태 사장 교체를 촉구했다.

 금속노조는 기자회견에서 “광주글로벌모터스 공장 신축과정에서 두 명의 하청 노동자가 산재를 목숨을 잃은 데 이어 하청노동자들에 대한 광범위한 임금체불이 발생해 이를 해결하라고 진정까지 했지만 2개월이 지나서도 수백명의 하청노동자가 임금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장을 완공해 시험가동 중인 이제는 직원 채용과정에서도 노조를 적대시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금속노조는 “노조 적대 채용 면접, 하도급업체 임금체불, 노동자 산재사망 등은 광주형 노사상생 일자리가 아니라 노동자 권리 침해 일자리이자 죽음의 일자리”라면서 “광주글로벌모터스를 이렇게 만든 박광태 사장은 사퇴해야 하며, 본인이 사퇴하지 않는다면 광주시가 나서서 사퇴시키고 노사상생 일자리에 적합한 인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속노조는 기자회견 후 광주글로벌모터스 박광태 사장과 하청업체 대표를 임금체불로 광주지방고용노동청에 고발하고, 당사자들의 진정서를 접수했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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