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미래세대응원단 “일상속 관계의 힘” 선포
작년 희망교실 폐지 대응…각계 지원단 꾸려
위기 아동·청소년과 ‘관계맺기’‘지원’ 중심

2024 미래세대 응원단이 27일 광주시의회에서 비전선포식을 열어 의지를 다졌다.
2024 미래세대 응원단이 27일 광주시의회에서 비전선포식을 열어 의지를 다졌다.

 위기의 아동·청소년들과 관계 맺음을 통해 교육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뜻있는 이들이 힘을 합쳤다. 지난해 광주시교육청의 교육복지사업인 희망교실 폐지에 따른 대응 차원으로 출발한 ‘미래세대응원단’으로, 위기의 아동·청소년들을 발굴해 멘토 회원이 해당 학생을 위한 현금·생필품·주거 환경 개선 등을 신청하면 곧바로 지원이 되는 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 지속적인 관계에 힘을 주는 것이 중점으로 지역의 교육양극화 해소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교육복지사, 학교·마을선생님, 청소년활동가 등이 참여한 미래세대응원단은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비전선포식을 열어 올해 사업을 위한 의지를 다졌다.

 미래세대응원단은 지난해 6월 출발했다. 이는 담임교사가 어려운 형편의 학생들을 지원하는 시교육청의 복지 프로그램인 ‘희망교실’이 지난해 폐지되면서 이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지역의 뜻있는 단체가 모여 마련된 사업인 것.

 “아이와 일상 속 관계로 맺으며 특별한 사랑을 베풀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진 멘토회원은 학교, 마을선생님, 교육복지사, 상담사, 청소년활동가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현재 329명이 가입돼 있다.

 참여한 단체는 △지역교육네트워크 화월주 △광주광역시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광주교육복지사협회 △광주재능기부센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광주지역본부 △건설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 등이 함께하고 있다.

 미래세대응원단은 지역에서 위기에 처한 아이들을 학교 선생님, 교육복지사, 마을교육공동체 활동가, 청소년 활동가 등이 발굴해 맺은 관계에 힘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육 양극화’ 해소 운동으로, 위기의 아동, 청소년들을 발굴해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멘토회원이 해당 학생을 위한 지원(현금 또는 생필품, 주거환경개선 등)을 신청하면 다음날 곧바로 지원이 이뤄지는 사업이다.

 공적 영역에서의 지원에는 절차와 시간 등의 소요로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운데, 신속한 과정을 통해 빠르게 교육불평등을 해소하고자 하는 것.

 운영되는 절차는 단체 또는 개인이 기부한 기부금을 토대로 온라인 플랫폼에 지원 요청을 하고, 신속하게 지원 후 플랫폼을 통해 영수증 및 사진을 게시해 간편하게 사후처리를 한다.

 미래세대운영단은 비전 선포식에서 “회원들은 대상 아이들과 일상에서 마주하는 어른들로 ‘관계의 힘’을 핵심기제로 삼고 있다”며 “꾸준히 아이들과 만나는 회원들의 일상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느 재단처럼 특정인과 기업에서 기부하는 거액으로 일을 벌인 것이 아닌 조합원 한 명 한 명이 땀 흘려 번 얼마 되지 않는 노동자 월급에서 각출해 운동을 펼치는 것”이라면서 “좋은 어른과 나쁜 어른을 가르는 기준이 미래세대를 대하는 태도와 실천이라는 점에서 좋은어른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서도 혼자가 아님을, 어떤 상황에서도 조건 없이 사랑을 주는 괜찮은 어른이 있음을 확인하는 경험을 주고 싶다”며 “일상에서 아이들을 만나며 그들의 아픔을 정면으로 마주한 분들에 대한 존경과 감탄에서 시작한 운동으로 온통 혼자 감당하지 않게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현아 기자 haha@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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