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 수익 저하, 소비도 위축
1/4분기 전남 서남부 지역 경제동향

해 1/4분기 전남 서남부지역 경기는 제조업이 조선업을 중심으로 업황 개선을 이어갔다.  사진은 조선소 작업 모습. 전남도 제공.
해 1/4분기 전남 서남부지역 경기는 제조업이 조선업을 중심으로 업황 개선을 이어갔다. 사진은 조선소 작업 모습. 전남도 제공.

 올해 1/4분기 전남 서남부지역 경기는 제조업이 조선업을 중심으로 업황 개선을 이어간 반면, 서비스업은 수익성 저하로 업황 회복이 더딘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 역시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가계의 구매력 저하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회복이 더뎠다.

 27일 한국은행 목포본부(본부장 김태정)는 2024년 1/4분기 중 전남 서남부지역(목포시, 장흥군, 강진군, 해남군, 영암군, 무안군, 완도군, 진도군, 신안군) 소재 기업 및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경제동향 모니터링을 실시, ‘1/4분기 전남 서남부 지역 경제동향’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남 서남권 제조업 생산은 조선업을 중심으로 업황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 2024년 1~2월 중 전남 서남부지역 소재 주요 조선업체 생산액(경상)은 전년동기대비 26.6% 증가했으며, 생산증가와 함께 고용규모도 증가세를 지속해 1~2월 중 주요 조선업체 고용인원은 전년동기대비 10.8% 늘어났다.

 조선업 호조와 함께 대불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한 제조업체의 생산과 고용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불국가산업단지 입주 제조업체의 생산액과 고용은 전남 서남부지역 소재 주요 조선업체와 대체로 함께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조업 업황실적 BSI(심리지수)는 2024년 1~2월중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인건비, 원자재 가격 부담, 해외업체와 가격경쟁 등으로 중소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업황이 다소 하락한 것에 영향받은 것으로 한국은행 목포본부는 해석했다.

 향후 제조업 생산은 조선업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경제 모니터링 결과 조선업체들의 수주잔량이 3년치 이상 누적되어 있고 이에 따른 협상력 강화로 신조선가도 상승을 이어나가고 있다. 아울러 철강제품 등 선박건조에 필요한 자재가격 또한 점차 하락하고 있어 향후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특히 올해부터 고부가가치 선박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앞으로 매출규모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선박 수주 후 설계, 건조, 인도까지 2년 가량의 시차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2022년 이후 수주한 고가 선박 건조량이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외국인 근로자 채용을 통해 양적 측면에서 충분한 노동력을 확보하며 그간 인력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 문제도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외국인 근로자의 생산성이 개선되는 데는 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으며, 다년간의 불황으로 생산 능력 확대가 정체되면서 생산물량을 현재 수준에서 크게 늘리는 데 일부 제약이 존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중소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여전히 인력 수급에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어 향후 제조업 생산에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고물가·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업황 회복이 더디게 나타나면서 전분기 대비 보합 수준으로 예상된다. 2024년 1~2월 중 서비스업 가맹점의 카드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6% 증가하였다. 이는 지역을 방문한 여행객이 증가하면서 음식·숙박업, 도소매업 등에서 매출이 늘어난 것에 영향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고물가·고금리의 영향이 장기간 누적되면서 가계의 구매력과 소비심리가 약화되고 있고, 이자부담 및 인건비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전반적인 업황 회복은 다소 주춤한 것으로 해석된다.

 향후 서비스업 업황은 물가상승률 둔화로 가계의 구매력이 개선되면서 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 해외여행 확대에 따른 지역 관광객 감소, 온라인 소비 증가에 따른 오프라인 채널 위축, 자영업자의 채무 부담, 공공요금 상승 등이 향후 서비스업 업황 개선을 제약할 수 있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소비는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가계의 구매력 저하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회복이 더딘 것으로 조사됐다. 1~2월 중 전남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기대비 3.3% 상승하며 전분기 대비 물가오름세가 다소 둔화됐다. 다만 농축수산물 가격의 경우 2월 상승률이 1월에 비해 높아지면서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도 2월에 다소 확대된 모습이다.

 한편, 전남지역 수산업 생산은 김, 미역 등의 수출 증가에 힘입어 최근 회복 조짐을 나타내고 있어 지역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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