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이미자 개인전
‘흰’ 조형회화, 오브제 등 40여 점 전시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에서 열리고 있는 이미자 개인전 ‘흰, ing’. 아트주 제공.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에서 열리고 있는 이미자 개인전 ‘흰, ing’. 아트주 제공.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이 올해 첫 기획초대전으로 이미자 작가의 개인전 ‘흰, ing’를 2월 6일까지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선 ‘흰’의 상징적 의미를 조명한 이 작가의 조형회화와 오브제 등 4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작가의 ‘흰, ing’ 전시는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의 공간적 정체성과 더불어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문학적 철학과도 깊이 맞닿아 있다.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이 자리한 호랑가시나무 언덕은 1900년대 초 선교사들의 정착지로, 지역 사회의 치유와 재생을 이끌어온 공간이다. 특히 이곳의 호랑가시나무는 한겨울에도 붉은 열매와 푸른 잎을 간직하며 강인한 생명력과 희망을 담고 있다.

 한강 작가의 소설 ‘흰’에서의 흰색도 서늘한 감정과 결핍을 담아내면서도 희망과 치유의 가능성을 품는다. 이 작가는 이러한 영감을 바탕으로 ‘흰’에 대한 상징적 의미를 시각 예술로 확장해 새로운 치유로 승화시킨다.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에서 열리고 있는 이미자 개인전 ‘흰, ing’. 아트주 제공.

 작품의 주요 색채인 ‘흰색’은 작업과정을 통해 승화된 부정적인 기억과 감정들의 흔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가는 초기 작업에서 강렬한 색채를 사용했으나 이후 작업에선 흰색, 검정, 빨강이라는 단순한 색채를 사용해 감정의 깊이를 강조하고 텅 빈 내면의 공간을 탐구했다.

 흰색은 이 작가에게 서늘한 감정과 아픔을 상징하면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담아내는 치유의 색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조각보와 실크 천 같은 섬유 재료를 사용해 여러 층위의 감정을 레이어드 방식으로 표현하며 깊이를 더한다.

 이 작가는 “한강 작가의 ‘흰’이 과거의 아픔에 대한 마침표라고 한다면 나의 ‘흰’은 진행의 의미”라며 “작업을 통해 아픈 기억과 결핍의 정서를 지속적으로 승화해가는 과정”이라는 설명을 전했다.

 정헌기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대표는 “작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발표된 직후 이 전시가 기획됐다”며 “작가의 작품에 대한 진지함과 작업에 대한 목마름으로 준비된 신작들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이자 다양한 매체와 독창적인 표현기법을 선보이는 전시”라고 밝혔다.

 전시는 오는 2월 6일까지 광주 남구 양림동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에서 열리며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또한 현장에서는 작가의 작품을 직접 구입 가능하다.   

 유시연 기자 youni@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드림투데이(옛 광주드림)를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드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