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제회의실서 신년 기자회견
이강현 전당장 “세계적 수준 아 문화예술기관으로”
국내 유일 아시아 문화예술을 다루는 복합문화예술기관으로 개관해 지역의 문화사랑방으로도 자리매김해온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올해 10주년을 맞아 나아갈 방향성과 주요 프로그램들에 대해 공개했다.
ACC는 23일 오전 국제회의실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성과 공유와 올 한 해동안 선보일 주요 전시·공연 프로그램 등을 소개했다.
이번 ACC 개관 10주년 기념 슬로건은 ‘내일의 아시아 ACC가 그리다(YOUR ACC, OUR ASIA)’로 아시아의 미래가 ACC에서 시작될 것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영문자로는 열린 공간으로서의 개방성과 접근성, 아시아 국가들과의 연대를 담아냈다.
10주년 기념 앰블럼도 새롭게 공개했다. 떠오르는 일출과 숫자 10을 결합한 형태의 앰블럼은 ACC가 지난 10년 동안 아시아의 문화적 성장과 교류에 기여해온 것을 시각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ACC는 파란색 곡선을 통해 역동성과 변화를 상징하고, 사선으로 뻗은 패턴으로 진취적인 기관의 비전을 담아냈다고 밝혔다.
ACC는 이날 올해 첫 전시로 복합전시 5관에서 개최한 ‘무진장 아시아’를 공개했다. 공간 컴퓨팅 기술을 활용해 아시아의 역사와 문화를 ‘해양’이라는 관점에서 재해석한 융·복합 콘텐츠로 관객들은 전용 장치를 통해 몰입형 증강 현실 세계로 들어가 체험할 수 있다.
이외에 올 한 해 동안 펼쳐질 전시 사업으로는 미디어아트와 스포츠게임을 융합한 관객 참여형 전시 ‘ACC 미래 운동회’, 자본세를 주제로 미래의 민주주의를 선언할 국제 공동제작전시 ‘봄의 선언’, 트로트와 아시아 대중음악이 표상하는 도시문화를 그린 ‘애호가 편지’ 등이 있다.
이와 함께 이이남 작가와 함께 지역작가초대전을 선보일 예정이며 ACC 개관 당시 퍼포먼스에도 참가한 바 있는 세계적인 사운드 아티스트 ‘료지 이케다’와 10년 역사를 조명하는 기념전도 펼쳐진다. 또한 10주년 기념전 ‘내 이름은 아시아’를 통해 ACC가 개관 전후부터 연구, 수집, 제작한 아시아 실험영화·비디오아트 컬렉션 등도 공개할 예정이다.
공연으로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나는 광주에 없었다’와 ‘범 내려온다’로 유명한 이날치 밴드 등이 합류한 미디어 판소리극 ‘제비노정기’, 한국·대만·태국 아시아 연출가 3인이 참여한 모듈형 공연 ‘아시아 연출가 3부작: Remapping Asia’ 등을 선보인다.
이날 이강현 전당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해는 푸른 뱀의 해로 새로운 도전과 변화가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해라고 알려져 있다”며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는 저희 전당도 지난 성과를 발판으로 더욱 역동적인 성장과 발전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개관 10주년을 맞아 ‘내일의 아시아 ACC가 그리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세계적인 수준의 아시아 동시대 문화예술기관으로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이제 전당은 더 크고 넓은 비전을 가지고 새로운 10년을 향해 나아가고자 한다. 아시아와 세계를 잇는 허브로서의 역할을 지속하며 더 풍성하고 다채로운 미래를 만들어가는 전당의 여정에 함께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유시연 기자 youni@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