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 지역 인사 선임…현장·행정 두루 거쳐
윤 관장 “시민과 함께 열린미술관 조성할 것”
제13대 광주시립미술관장에 윤익 전 아트광주 총감독이 선임됐다. 이번 신임 관장 선임 과정이 공정하게 진행될 것인지 미술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됐던 만큼 앞으로의 역할 수행에 대한 평가가 주목된다.
광주시는 윤익 전 총감독을 신임 광주시립미술관장에 위촉했다고 17일 밝혔다. 시립미술관장에 지역 인사가 발탁된 것은 2018년 9월 이후 7년여 만이다.
윤 관장은 전남대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대학원 미술학 석사, 파리8대학대학원 조형예술학 석사, 파리1대학대학원 조형예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지난 4년간 광주국제미술전람회(아트광주) 총감독을 맡았으며,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실장,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 총감독 등을 역임했다.
광주시는 지역 미술 현장과 행정을 두루 거치며 전문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가진 윤 관장이 광주시립미술관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표했다.
윤 관장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내외 국·공립 미술관들과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전시기획을 선보이며 지역미술의 저변을 확대하겠다”며 “관람객들에게는 다양한 문화공간과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미술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광주시립미술관 신임 관장 공모는 김준기 전 관장의 2년 임기가 지난달 19일 만료됨에 따라 착수됐다. 지난해 말부터 약 일주일 동안 공모를 진행했으며 평가에 따라 1, 2, 3순위가 채용선발위원회를 거쳐 인사위원회로 넘어가고 최종 인사권자인 시장이 선임을 확정지으면서 채용 절차는 마무리됐다.
광주시립미술관은 지역 문화예술을 선도하는 기관인 만큼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로 선임되길 바라는 미술계의 요구가 컸다. 이에 하루.K 등 광주지역 청년작가들은 원칙적인 인사 과정과 철저한 검증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진행해 시장실과 의장실에 전달한 바도 있다.
하루.K 작가는 이번 신임 관장 선임에 대해 “낙하산 인사를 내려 꽂거나 검증 안 된 비리 인사를 채용하는 일 만큼은 없었으면 좋겠다 싶어 서명운동을 진행했던 건데 이번 인사 과정은 원칙을 지켜 임명됐다고 본다”며 “최선이었느냐는 사람에 따라 아쉬움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인사 절차는 잘 이뤄졌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계속 더 좋은 인사를 찾기 위해 방식을 개선해나가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립미술관은 1992년 8월 1일 개관한 국내 최초 공립미술관으로, 1995년 광주비엔날레 창설의 기초를 마련하는데 크게 일조했다. 본관은 총 6개의 전시실과 어린이미술관, 문화센터, 도서자료실, 세미나실, 야외공연장, 카페 등을 갖추고 있다.
광주시립미술관장은 지역 미술문화 진흥을 위한 기획 및 전시, 미술작품과 관련 자료의 수집 보존 조사 연구, 국내외 교류 및 협력사업, 신인작가 발굴과 창작활동 지원,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의 업무를 비롯해 중외공원과 상록근린공원 관리, 하정웅미술관, 금남로분관, 서울갤러리, 북경창작스튜디오 등의 운영 책임을 맡는다.
유시연 기자 youni@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