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살롱콘서트’ 첫 번째 무대
3월 21일~22일 빛고을 시민문화관
광주시립발레단은 오는 3월 21일부터 22일까지 (21일 오후 7시 30분 / 22일 오후 3시, 7시) 빛고을 시민문화관에서 해설이 있는 발레 ‘Voice of Spring’을 선보인다.
‘Voice of Spring’은 광주시립발레단이 매년 첫 공연으로 선보이는 시리즈로 발레에 대한 관객들의 이해와 감상의 폭을 넓히기 위해 박경숙 예술감독의 해설이 더해진다. 이는 발레를 처음 접하거나 발레 애호가 모두에게 발레를 보다 쉽게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는 공연으로 큰 호응을 받아왔다.
이번 공연의 주제는 현대발레의 효시로 꼽히는 ‘발레 뤼스(Ballet Russes)’이며, 이는 ‘러시아 발레단’이라는 뜻이다. 1909년 세르게이 디아길레프가 세운 발레단으로 20년간 활약하며 발레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클래식 발레의 매너리즘에 돌파구를 찾고 있던 발레를 당대 예술계의 수많은 천재와 협업해 종합예술로 자리매김한 것에 매우 큰 의미가 있다. 또한 20세기 음악, 미술, 패션 등 다양한 예술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유명하다.
광주시립발레단의 이번 공연은 발레 뤼스의 제1기에 해당하는 레퍼토리로 미하일 포킨이 안무한 작품들로 구성했다. 우아함이 돋보이는 ‘레 실피드’, 남자 요정을 등장시킨 ‘장미의 정’, 에로티시즘을 강조하는 ‘세헤라자데’, 스트라빈스키의 존재를 알린 ‘불새’, 이국적 생기가 넘치는 ‘폴로비츠인의 춤’ 총 다섯 개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첫 무대로 선보일 ‘레 실피드’는 공기의 정령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타이틀은 유명한 로맨틱 발레의 라 실피드에서 온 것이다. 이 작품은 특별한 줄거리 없이 오케스트라에 의해 연주되는 쇼팽의 짧은 피아노곡들로 구성됐고 곡에 맞추어 앙상블·솔로·듀엣 등으로 나눠진다. 무대는 달빛이 비치는 숲속으로 환상적이고 꿈같은 장면이 펼쳐지며, 아름답고 우아한 앙상블이 눈을 사로잡을 것이다.
다음으로는 ‘장미의 정’으로, 테오필 고티에의 시 ‘나는 장미의 요정, 어젯밤 무도회에 당신이 나를 데려가 주었다’에서 떠오른 영감이 이 작품의 바탕이 됐고, 베버의 왈츠 ‘무도회의 권유’를 베를리오즈가 교향곡으로 편곡해 사용했다. 작품 내용은 무도회에서 한 송이 장미를 받아 돌아온 소녀가 의자에 앉아 잠들어 꿈 속에서 장미의 정령과 함께 춤을 춘다는 동화 같은 내용이다.
‘세헤라자데’는 옛 페르시아의 이국적인 현란함과 신비로운 의상, 무대장치가 돋보인다. ‘천일야화’를 소재로 림스키코르사코프가 작곡한 발레극으로 유럽의 예술, 패션, 건축 등 광범위한 분야에 전무후무한 영향을 줬다. 열정적인 안무와 화려한 디자인으로 대호평을 받으면서 발레뤼스의 단골 레퍼토리로 자리잡았다.
이고르 스트라빈스키를 예술계에 각인시킨 작품으로 유명한 ‘불새’는 러시아의 옛 전설을 소재로 러시아적인 색채를 짙게 풍기고 있어 환상적이고도 이국적인 아름다움이 관객들로부터 매혹적인 발레로 인정받고 있다. 작품 내용은 마왕 카스체이의 나라에 도착한 이반왕자가 우연히 불새를 만난다. 이반의 손에 잡힌 불새는 자신을 풀어준다면 그를 도울 것을 약속하고, 황금꽁지깃을 선물한다. 마왕의 성에 도착한 이반은 불새가 준 황금꽁지깃의 마법으로 마왕을 물리치고 돌 인간이 되었던 사람들이 되살아나며, 사랑에 빠졌던 여인과 결혼한다는 내용이다. 광주시립발레단이 선보일 무대는 불새와 이반왕자의 첫 만남을 그린 2인무로 불새의 몸짓과 표정연기 등의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마지막 작품은 ‘폴로비츠인의 춤’으로 공작 이고르가 유목민족을 정벌하려다 포로로 잡힌 뒤 탈출하기까지의 사건을 그린 오페라 ‘프린스 이고르’ 2막에 나오는 하이라이트 장면이다. 포로로 잡혀 침울한 생활을 보내는 이고르를 위해 마련된 가무 잔치로, 귀에 익은 웅장하고 역동적인 음악과 진취적이며 호방한 전사들의 춤, 신비로운 여인들이 선보이는 애절한 춤사위가 절묘한 대비를 이루며 경이로운 장면을 연출한다.
총연출을 맡은 박경숙 예술감독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생동감과 에너지 넘치는 춤과 음악으로 봄을 여는 2025년 광주시립발레단의 첫 공연을 선보이게 됨을 기쁘게 생각하며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면서 연극적 요소가 뛰어난 극적인 작품들을 통해 이국적인 분위기를 만끽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시연 기자 youni@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