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는 세계: 디자인은 어떻게 인간을 끌어안는가?’
세계·삶·모빌리티·미래로 나눠 포용 디자인 선봬
최수신 총감독 “차별과 소외를 공존과 배려로”

최수신 제11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이 지난 18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디자인비엔날레의 주제를 설명하고 있다.
최수신 제11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이 지난 18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디자인비엔날레의 주제를 설명하고 있다.

 제11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광주가 지닌 ‘무등’의 가치를 토대로 너와 나의 다름을 하나로 끌어안는 ‘포용 디자인’을 올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세계적인 디자인 축제인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올해 주제가 19일 공개됐다. 이번 제11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2013년 제 5회 대회 이후 12년 만에 광주비엔날레재단이 주관하게 됐다.

 재단에 따르면 이번 제11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너라는 세계: 디자인은 어떻게 인간을 끌어안는가?’라는 화두로 모든 존재를 안아주는 ‘포용 디자인(Inclusive design)’의 가치를 전하고자 한다.

 포용 디자인은 장애인·고령자를 비롯한 광범위한 사용자를 위해 특별한 개조나 특수한 디자인 없이 최대한의 가능성을 담보하여 모두가 더 나은 삶에 다가갈 수 있는 디자인을 뜻한다.

 이번 전시는 포용디자인이 적용된 공간·제품·서비스·시설 등을 △1관 포용디자인과 세계 △2관 포용디자인과 삶 △3관 포용디자인과 모빌리티 △4관 포용디자인과 미래 등 4개의 소주제로 구획해 선보인다.

 1관 ‘포용디자인과 세계(Inclusive World)’는 포용디자인의 탄생과 사회적 역할을 살펴본다. 각 나라에서의 포용디자인 사례와 전 세계 디자인 대학 학생들의 프로젝트 등을 통해 각국의 포용디자인 연구와 실천 방식을 알아본다.

 2관 ‘포용디자인과 삶(Inclusive life)’은 차별과 무관심 속에 가려진 누군가의 삶과 우리의 일상 속 포용디자인이 갖는 의미를 살펴본다. 시각적인 디자인 제품뿐만 아니라 환경과 공공디자인까지 포괄하는 포용디자인이 적용된 삶의 모습이 펼쳐진다.

 3관 ‘포용디자인과 모빌리티(Inclusive Mobility)’는 이동에 제약을 받는 모든 이들이 존중받을 수 있는 이동 생태계를 그려낸다. 자율주행차, 개인용 이동수단 등 이동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구성해 포용적 이동 솔루션을 제시한다.

 4관 ‘포용디자인과 미래(Inclusive Future)’는 누구에게나 더 나은 미래를 보장하고 서로의 차이와 다름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미래를 보여준다. 로보틱스,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과 결합한 포용디자인을 통해 모든 사람이 차별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다니 클로드_세 번째 엄지손가락 사용 예시
제11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출품작인 다니 클로드의 '세 번째 엄지손가락' 사용 예시. 광주비엔날레 제공.

 각 관별 주요 참여단체로는 1관 로열 컬리지 오브 아트·모나시대학·IAAD, 2관 LG전자·아모레퍼시픽·나이키, 3관 현대차·교통안전공단·카카오모빌리티, 4관 MIT·캠브리지대학·카이스트 등이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전시연계 프로그램으로 패트리샤 무어(Patricia Moore), 라마 기라우(Rama Gheerawo) 등 세계 디자인 분야에서 저명한 디자이너들이 참여한 국제심포지엄이 기획되고 있다. 심포지엄에서는 세계 모든 디자이너에게 전하는 포용디자인의 가이드가 될 ‘광주포용디자인매니페스토’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국내외 디자인 전공 학생들을 초청해 언어와 문화가 다른 학생들이 제한된 시간 동안 국경과 문화의 다름을 넘어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72시간 포용디자인 챌린지’를 진행되며, 광주 지하철 1호선에 실제 포용 디자인을 적용시키는 프로젝트도 지역 디자이너와 대학생들이 참여해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제11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총지휘할 최수신 총감독은 기아자동차와 대우자동차 수석 디자이너를 거쳐 세계적 기업과 다양한 산학 연구과제를 수행한 디자인 전문가로 현재 미국 사바나 칼리지 오브 아트 앤 디자인 학부장으로 재직 중이다.

 그는 “우리는 모두 서로에게 ‘너’라는 세계이고 그 만남과 공존을 포용디자인으로 풀어낼 것”이라며 “차별과 소외를 공존과 배려로 바꿔 말할 수 있는 조화로움을 탐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높고 낮음이 없는 ‘무등’의 토대에 서 있는 광주야말로 포용디자인을 담을 수 있는 적합한 장소라고 봤다”며 “포용과 포옹, 우리가 가져야 할 유연함과 수용성 등을 녹여낼 이번 비엔날레가 예쁜 디자인을 보여주는 이벤트가 아니라 우리 마음 속에 작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제11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오프닝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오는 8월 말~9월 초로 예상되며, 약 2개월간 비엔날레 전시관 및 광주 일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유시연 기자 youn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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