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그램 공개…3~10월 매월 1회
예술가 삶과 예술세계 영화 통해 조명

‘비비언 마이어를 찾아서’ 스틸컷.
‘비비언 마이어를 찾아서’ 스틸컷.

 영화를 통해 예술가의 삶과 그들의 치열한 예술혼을 만나보는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미술관 ‘해설이 있는 영화’ 프로그램이 지난 2016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0년째를 맞이했다.

 올해는 빈센트 반 고흐, 폴 고갱, 에곤 쉴레 등 대중들에게 친숙한 예술가들부터 비비안 마이어, 세바스치앙 살가두, 애니 레보비츠 등 사진작가들까지 그들의 작품세계를 영화로 만나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먼저 오는 26일 첫 번째 시간에 만나게 될 ‘비비언 마이어를 찾아서’는 이름도, 직업도 숨긴 채 15만 장의 필름을 남긴 사진작가 비비안 마이어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비비안 마이어는 보모, 가정부, 간병인으로 남의 집살이를 하며 죽는 순간까지 사진을 찍었던 인물이다. 영화는 자신이 처한 환경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사진이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비비안 마이어의 열정을 흥미롭게 담아냈다.

‘빈센트와 테오’ 스틸컷.
‘빈센트와 테오’ 스틸컷.

 4월 30일에는 ‘빈센트와 테오’를 만난다. 로버트 알트만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고흐와 그의 동생 테오의 이야기다. 미술품 중개상으로 형의 경제적 후원자가 되어준 테오는 형의 천재적인 예술 세계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지만, 고흐의 그림이 팔리지 않으면서 두 사람의 고민은 깊어진다.

 5월 28일에는 사진작가 세바스치앙 살가두를 만나는 시간이다. 세바스치앙 살가두는 가난, 질병, 재해, 그리고 전쟁으로 신음하는 사람들의 고통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전 세계를 발로 뛰었던 사진작가다. 빔 벤더스 감독이 연출한 ‘제네시스: 세상의 소금’은 250만 그루의 나무를 심은 환경운동가이기도 한 세바스치앙 살가두의 경이로운 삶을 추적하고 있다.

 이어지는 프로그램에서는 에곤 쉴레(6월 25일), 폴 고갱(8월 27일), 애니 레보비츠(9월 24일), 안토니오 로페즈 가르시아(10월 29일)가 등장하는 영화들을 차례로 만나게 될 예정이다.

'제네시스 세상의 소금' 스틸컷.
'제네시스 세상의 소금' 스틸컷.

 ‘하정웅미술관 해설이 있는 예술영화’의 특징은 단순히 미술영화를 상영하는 방식을 탈피해 프로그램을 기획한 조대영 씨가 강연자로 나서 예술가와 영화의 이해를 돕는다는 점이다.

 조대영 씨는 광주의 대표적인 영화전문가로 영화평론집 ‘영화, 롭다’를 출간했으며, 원작 소설과 영화를 비교해서 읽고 보는 모임인 ‘20세기소설영화독본’을 17년째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동구 인문학당’ 프로그램 디렉터로 활동 중이다.

 ‘해설이 있는 예술영화’는 3월부터 10월까지 7회에 걸쳐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서구 농성동에 위치한 하정웅미술관 2층에서 상영된다. 프로그램 참여는 무료이며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윤익 광주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예술영화 감상회를 통해 미술의 언어가 영화 속에서 어떻게 새롭게 구현되는지 느끼면서 영화와 미술의 아름다움을 함께 향유하는 행복한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시연 기자 youn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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