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국극 재탄생 다큐멘터리 28일 상영·GV
제주 4·3 피해 여성 목소리 담은 ‘목소리들’ 등
여성국극의 전통을 지키고 재탄생시키는 예술의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여성국극 끊어질듯 이어지고 사라질듯 영원하다’가 오는 28일 오후 7시 20분 광주극장에서 GV와 함께 상영된다.
드라마 ‘정년이’로 재조명되기도 한 여성국극은 한국 최초의 뮤지컬로 한국 전쟁을 전후해 대중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장르다.
영화는 ‘정년이’의 실제 주인공이자 1세대 여성국극 배우인 조영숙을 주축으로 그의 제자로서 여성국극의 맥을 잇고 있는 3세대 여성국극인 박수빈과 황지영이 레전드 여성국극인들과 의기투합해 ‘레전드 춘향전’을 제작하는 과정을 그려낸다.
이날 GV는 예진수 서울도시문화연구원 문화예술위원장(국악해설사)이 진행을 맡고 유수연 감독과 함께 조영숙, 박수빈, 황지영 배우가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70년 넘게 국극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조영숙(국가무형문화재 제79호 발탈 보유자) 국극배우는 1952년 광주극장에서 처음 ‘공주궁의 비밀’로 여성국극 무대에 올랐었기에 이날 GV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이밖에도 광주극장에서 다채로운 예술영화들을 관람할 수 있다. 오는 29일은 ‘프라도 위대한 미술관’, 4월 2일은 ‘프랑켄슈타인 아버지’, 4월 3일 ‘목소리들’이 각각 광주극장에서 개봉한다.
‘프라도 국립 미술관’은 파리의 루브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예르미타시와 함께 세계 3대 미술관으로 불리는 곳으로, 15세기 초부터 17세기까지 스페인의 전성기 시대를 이끌던 스페인 왕실 소유의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에 활동한 거장들의 그림과 궁정 화가들의 작품 약 8000점을 소장하고 있는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미술관이다.
‘프라도 위대한 미술관’은 바로 그곳 프라도 미술관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다큐영화로 명배우 제레미 아이언스가 특별출연해 고야, 벨라스케스, 엘 그레코, 티치아노, 라파엘로, 보티첼리 등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에 활약한 세계적 화가들의 명작과 숨겨진 이야기를 대형 스크린에 펼쳐 보인다.
‘프랑켄슈타인 아버지’는 20살 때 팔았던 정자로 태어난 소년이 생물학적 아버지에게 손해배상을 요구하며 법적인 아버지와도 서로 얽히게 되는 독특한 부자 관계를 담은 영화다.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넘나들며 대세 배우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강길우가 자신만의 완벽한 성에서 틀에 박힌 삶을 사는 내과 의사 ‘도치성’ 역을 맡아 새로운 모습과 함께 존재감을 과시하고, 독립영화를 통해 폭넓은 연기를 보여온 양흥주 그리고 신예 이찬유가 출연해 두 아버지와 독특한 가족관계를 그리며 배우로서 무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4월 3일은 제주 4·3에서 살아남은 여성들의 기억을 통해 제주도 현대사를 조명한 첫 다큐멘터리 영화 ‘목소리들’이 개봉한다. 영화는 1948년 12월, 제주 표선면 토산리에서 한꺼번에 끌려간 마을 남녀 200여 명 중 유일하게 생존을 한 김은순 할머니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제주 4·3 피해자 중 상당수는 여성들이었지만 그들이 입은 피해는 많이 알려지지 못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한 헌신적인 제주 4·3 연구자의 길을 따라가며, 어둠 속에 봉인돼 온 제주 여성들의 경험, 침묵 속에 잠겨있던 그들의 목소리를 세상 밖으로 끌어낸다.
자세한 문의는 광주극장(062-224-5858, 네이버 카페 http://cafe.naver.com/cinemagwangju)으로 하면 된다.
유시연 기자 youni@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