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현대미술관 정송규 개인전
‘Delight’ 시리즈 작품 29점 선봬
무등현대미술관은 정송규의 ‘Delight - 환희를 향한 시간과 기억의 미학’ 전시를 오는 5월 25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무수한 색점으로 인간과 자연 그리고 삶에 대한 기쁨을 표현한 정송규 화백의 색점 추상 작품세계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된 전시다.
정 화백은 1990년대 후반부터 조각보가 갖는 조형성과 색의 조화, 정신을 탐구하며 ‘조각보 시리즈’를 작업했다.
2000년대에는 조각보에서 착안했던 색면과 공존하던 구상적 형태가 사라지고 색면이 더 작은 점으로 치환되며 새로운 현대미술로의 방향성을 제시했으며 그렇게 ‘Delight’ 시리즈를 선보이며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현했다.
정 화백은 2000년대 이후부터 현재까지 총 100여 점에 이르는 ‘Delight’ 시리즈를 선보였고, 그 중 29점을 이번 전시를 통해 선보인다.
그는 고행하듯 끊임없이 점을 찍는 행위를 통해 존재의 이유와 시간의 의미를 함축해 작품에 담았다. 하나의 캔버스에 펼쳐진 많은 점들 중 같은 것은 없다. 어떤 점은 시름, 어떤 점은 기쁨 또 어떤 점은 기도와 치유였다.
자투리 천을 한 땀 한 땀 바느질로 이어 붙여 조각보를 만들 듯, 캔버스 가득 점으로서의 작은 네모를 한 칸 한 칸 이어 그리거나 고무지우개를 붓 삼아 점을 찍는 작가의 반복적 행위는 내면을 비우고 끊임없이 수양해 환희에 다다르는 과정이다.
정 화백은 ‘Delight’시리즈를 통해 무수한 점으로 응축된 시간의 의미를 되새기고 삶의 환희를 노래하고 싶다고 말한다. 나아가 작은 점들이 모여 이루는 조화와 공존 그리고 삶에 대한 소망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무등현대미술관은 “정송규 화백의 작품을 통해 지나온 나의 시간을 되돌아보고 지난날의 나와 조우하며 나의 ‘Delight’를 찾는 여정에 한걸음 더 다가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전시 오픈행사는 오는 10일(목) 오후 4시 30분에 열리며 ‘광주미술발전에 대하여’를 주제로 자유토론도 진행된다.
유시연 기자 youni@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