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6일~17일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
무용계와 평단의 큰 찬사를 받았던 광주시립발레단의 브랜드공연 ‘DIVINE’이 5월 16(금) 오후 7시 30분 17일(토) 오후 3시 총 2회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Divine’은 ‘신성한, 숭고한, 천상의’란 뜻으로 번역되는 단어로 5·18 영령들과 그 가족들 그리고 우리 광주시민 모두를 아우르는 이미지로 차용된 작품의 제목이다.
‘DIVINE’은 분노, 고통, 희생, 용서, 치유의 과정을 원초적 몸짓으로 펼쳐나간다.
광주시립발레단은 광주의 아픔을 넘어 세계 어느 곳에서도 일어날 수 있고 지금도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극적 순간들을 인류 보편의 동일한 감정으로 전달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컨템포러리 발레로 탄생시켰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발레’라는 장르로 자유분방하며 역동적으로 표현했다.
구체적인 역사적 트라우마를 소재로 했음에도 ‘DIVINE’은 좀처럼 스토리나 캐릭터를 드러내지 않은 채 환상적이고도 숭고한 미장센에서 참혹했던 그날의 모습을 목격하게 한다.
작품은 총 3장으로 구성됐다.
1장은 ‘자유’를 주제로 5개의 노래와 안무를 선보인다. 무용수들은 바닥에 흩뿌려진 잿가루를 내리치며 통곡하는 것으로 고뇌를 표현한다.
2장은 ‘Out of the Darkness’라는 주제로 ‘강물빛’, ‘기도’ 등 4개의 악곡으로 구성된다. 무대에 흰 구름 분장을 한 무용수들이 등장하며 그 사이를 발레리나가 유영하듯 춤을 추며 시작한다.
마지막 3장의 주제는 ‘The Divine Human Beings’이다. 순백의 무용수들이 출연하며 허공에 매달려 있던 배 모양이 지상으로 내려오며 마무리된다.
약 50명의 대규모 출연진은 침묵을 깨고 탄식과 애도의 몸짓을 펼치기도 하며, 자유를 향한 절규를 닮은 몸부림을 펼치기도 한다. 차가운 조명 테두리와 뜨거운 잿가루 뭉치가 교차하고 적군과 아군의 구분을 상실한 몸들이 순백의 존재들로 대체되면서 억압과 고통이 구원으로 승화된다.
‘DIVINE’은 연출적인 면이나 안무적인 면에서 한국을 넘어 해외무대에서 소통될 만한 동시대적인 세련미를 갖추고 있으며, 광주시립발레단의 차별화된 창작 레퍼토리 확립에서 이정표가 된 작품이다.
2023년 7월 첫 공연 이후 제30회 월간 ‘몸’ 주관 무용예술상 ‘작품상’, 2024년 제29회 한국발레협회상 ‘올해의 작품상’을 수상하며 발레가 클래식 레퍼토리의 반복이 아니라 동시대 시대정신을 드러내는 예술 작업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는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주채은 안무가는 “작품을 통해 다양한 인간 군상을 표현하고자 했다"면서 "평범한 사람들의 인간적이고 솔직한 모습인 애달픔, 괴로움, 설움, 용기와 같은 감정에 집중해서 보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경숙 광주시립발레단 예술감독은 “광주시립발레단의 대표 작품인 ‘DIVINE’을 재공연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이 작품은 역사적 기억과 사실을 춤으로 표현했으며 무용수들의 숭고한 몸짓은 더욱 확장된 예술적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고 밝혔다.
‘DIVINE’은 7세 이상 관람할 수 있으며, 광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티켓링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4월 17일 오후 2시 광주예술의전당 유료회원 선예매, 4월 18일 오후 2시 일반예매 오픈 예정이다.
유시연 기자 youni@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