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출신 윤현주 시인 기행문 발간
페루 등 5개국 '40일간의 남미 배낭여행'
취재기자 현장성+시인 감수성 버무려져
광주 다큐북스 출판 '영호남 합동 작업'
“새벽 5시가 되자 서서히 여명이 나타났다. 동쪽 하늘에 붉은 기운이 번지기 시작했다. 사막 뒤의 산을 경계로 뚜렷한 반영이 나타나 상하가 완벽한 대비를 이뤘다. 파란 하늘이 어느새 소금호수에 내려앉아 사막도 파란색으로 변했다. 태초의 개벽이 이랬을까.”
남미 여행 바람 속 기자이자 시인이 쓴 기행문이 발간돼 눈길을 끈다.
부산일보 기자 출신인 윤현주 시인의 ‘40일간의 남미 배낭여행’(다큐북스 대표 김옥열)이 그 주인공이다.
저자 윤현주는 부산일보사에서 35년간 기자 생활을 하며 현장을 누빈 베테랑 언론인이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그는 치열한 기자 생활 중에도 시 전문지 ‘서정과현실’ 신인상을 받으며 시인으로 등단해 시집 ‘맨발의 기억력’을 출간했으며 꾸준한 시 쓰기와 함께 여행,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기자가 걷고 시인이 쓴 40일간의 남미 배낭여행’은 그 이름처럼 취재기자의 현장성과 시인의 감수성이 잘 버무려진 기행문이다. 정보 전달은 기본이고, 남미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예술이 유려한 문장 속에 흥건히 녹아 있다.
이 책은 △페루 △볼리비라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 남미권 5개국의 주요 도시와 유적지를 각 섹션별로 나눠 소개한다.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 본인이 마치 남미의 어디쯤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생생하다.
이와 함께 빼어난 그림 실력을 자랑하는 최윤식 건축가의 현장감 넘치는 스케치가 장소마다 빠짐없이 들어가 있어 여행기를 더욱 풍성하게 느낄 수 있다.
부산에 사는 저자가 당초 현지 출판사에서 출간예정이었지만 사정상 작업이 중단됐고, 광주지역 출판사에서 출판작업을 마무리하게 됐다. 이른 바 영호남 합동 출판인 셈이다.
다큐북스는 “남미 여행은 한국인에게 ‘여행의 종결판’이자 ‘로망’이란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남미를 찾는 여행객이 급증 추세에 있다”며 “남미 관련 여행 책자는 시중에 제법 많이 나와 있지만 이 책은 현장성과 역사성 그리고 감수성이 절묘하게 버무려진 탁월한 기행문이다”고 전했다.
도서구입은 온라인 서점 알라딘에서 가능하다. 정가 2만 원.
유시연 기자 youni@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