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 바다와 대지의 노래’
아트주 제작, 5월 2일 CGC 공개
정지장군에서 한강 작품까지…

‘무등, 바다와 대지의 노래’. 아트주 제공.
‘무등, 바다와 대지의 노래’. 아트주 제공.

 광주정신이 역사 속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을 승리로 이끌어온 여정이 미디어아트 작품에 담겼다.

 (재)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지원하고 아트주가 제작한 대형 미디어아트 작품 ‘무등, 바다와 대지의 노래’를 5월 2일 오후 4시 광주 남구 송하동 CGI에서 만나볼 수 있다.

 1년에 걸쳐 제작된 대작 ‘무등, 바다와 대지의 노래’는 정헌기 아트주 대표가 총괄기획, 미디어아티스트 신도원이 총연출을 맡았고, 이한주 음악감독이 작곡, 마고유니버스 무용단이 무용에 참여했다.

 아트주에 따르면 이 작품은 무등산의 탄생부터 고려와 조선을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광주정신의 흐름을 웅장하고 깊이 있는 서사로 풀어낸다.

 무등산은 8700만 년 전 화산폭발로 생겨났다. 당시 바다에서 솟구친 뜨거운 용암은 차가운 바닷물과 만나 굳어지면서 주상절리와 같은 독특한 지형을 형성했다. 이런 탄생 과정은 마치 고난과 시련 속에서 피어난 광주 사람들의 저항과 혁명의 역사를 상징적으로 반영한다.

 무등산은 지리적으로 우수해 ‘등급을 매길 수 없다’는 의미로 ‘무등’이라 작명됐으나, 동시에 모든 사람을 차별 없이 품는 평등의 정신도 내포하고 있다. 이 평등 정신은 광주 사람들의 정신적 토양이었다.

 무등산 자락에서 성장한 고려시대 정지장군은 무등산이 상징하는 ‘등급 없는 평등의 정신’과 공동체 중심의 생활 방식을 자연스럽게 습득했다. 이는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지역과 나라를 함께 지키려는 행동과 정신적 기반이 됐다.

 정지장군이 세운 호국의 정신은 조선 임진왜란 당시 김덕령 장군과 이순신 장군에게로 이어지며 의병정신으로 재정립됐고, 이후 현대 광주민주화운동으로 진화했다.

 ‘무등, 바다와 대지의 노래’에서는 정지장군이 ‘호국’의 기틀을 어떻게 마련했는지, 그리고 ‘호국’이 광주정신으로 어떻게 변화했는지 생생히 전달한다.

 이어 임진왜란 당시 억울한 죽음으로 역사에 비극을 남긴 김덕령 장군의 영웅적 삶을 다루며 민중의 저항정신 역시 어떻게 성장해 왔는지 6막에 걸쳐 담겼다.

 1막 ‘광주의 탄생’에서는 무등산의 탄생설화를 이야기하고, 2막 ‘정지장군의 노래’에서는 정지장군의 정신과 공을 담았다. 3막 ‘김덕령 장군의 노래’에서는 정지장군의 정신이 김덕령 장군에게 어떻게 이어졌는지 다룬다.

 4막 ‘임진왜란’에서는 정지장군과 김덕령 장군의 활약을 바탕으로 이순신 장군이 어떻게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5막 ‘이별의 노래’는 역사 속에서 나라와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다 희생된 영웅들과에 대한 애도의 장이다.

 6막 ‘광주여 희망이여’는 현대에서 ‘광주정신’이 어떻게 한강의 ‘소년이 온다’의 배경이자 핵심으로 자리 잡으며,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희망과 연대의 정신으로 확장되는지를 담고 있다.

 각 막은 다양한 시대와 상황을 서정적이며 다채로운 시각 언어로 표현한다. 또 각 막마다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호국정신과 민중의 저항을 음악과 무용, 현대적 미디어기술을 활용해 몰입도 높은 경험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발표회가 열리는 광주실감콘텐츠큐브 VX스튜디오는 층고 5m 이상의 웅장한 공간을 갖춘 아시아 대표 시각효과(VFX) 제작 스튜디오로, 관객들이 생생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고성능 렌더팜 시스템, 디지털 색보정실(DI), 음향제작실 등 최첨단 설비를 갖추고 있어, 이번 미디어아트 제작발표회의 몰입도와 완성도를 한층 더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날 공연에서는 미디어아트 영상과 함께 전문 무용수들의 현대적 퍼포먼스가 어우러져 시각적, 청각적, 감성적 요소가 하나로 융합된 신개념 종합예술이 펼쳐질 예정이다.

 정헌기 아트주 대표는 “무등산에서 시작된 광주정신은 시대마다 재정립되며 역사적 위기마다 빛을 발해왔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광주의 정신을 국내외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그 의미를 깊이 성찰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유시연 기자 youn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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