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극장·광주독립영화관 5월 상영작
‘진달래꽃을 좋아합니다’ 등 영화 다채

영화 ‘진달래꽃을 좋아합니다’.

5·18민중항쟁 45주년을 앞두고 광주 극장가가 다시 오월의 의미를 되새기고 오늘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5·18의 진실을 알리고자 했던 한 사람의 치열한 삶, 아직 끝나지 않은 한국 현대사가 지닌 과제 등 다채로운 이야기가 스크린을 채운다.

광주극장은 5·18 항쟁 기간인 18일부터 27일까지 10일간 5·18민중항쟁의 마지막 수배자 윤한봉의 치열했던 삶을 담은 다큐 ‘진달래꽃을 좋아합니다’를 특별상영한다. ‘진달래꽃을 좋아합니다’는 80년 오월 광주를 꾸준히 카메라에 담으며 활동해온 김경자 감독의 네 번째 장편영화다.

광주 운동권 인사였던 윤한봉은 5·18 당시 주모자로 지목돼 수배당한다. 이에 1981년 화물선을 타고 밀항해 미국의 한국인 정치 망명자 1호가 된다. 영화는 윤항봉이 미국 전역에 5·18의 실상을 알리고 ‘재미한국청년연합(한청련)’이란 조직을 만드는 과정과 1989년 북한에서의 국제평화대행진을 기획하고 실행했던 발자취를 담고 있다.

영화 ‘압수수색: 내란의 시작’.

광주극장에서 5월 18일(일) 오후 5시 18분에 상영되며 27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특히 23일에는 독립서점 ‘소년의 서’ 임인자 대표의 진행으로 김경자 감독이 직접 참석하는 관객과의 대화도 열려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더욱 풍부히 나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광주극장에서는 뉴스타파와 윤석열의 7년 전쟁을 그린 사상 최초 압수수색 르포르타주 영화 ‘압수수색: 내란의 시작’과 검찰 권력의 무자비한 탄압에 맞서 정치 여정에 나선 정치인 조국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다시 만날, 조국’이 각각 14일에 개봉해 한국 정치와 권력의 실상을 생생하게 풀어낸다.

광주독립영화관에서는 오는 17일까지 5월영화인문주간 ‘무한텍스트로서 광주’가 개최된다. 5·18영화임에도 그동안 광주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영화들을 만나볼 수 있다.

기형도의 5·18기행산문에 모티브를 받은 ‘짧은 여행의 기록-광주’는 2000년 전후 16mm필름으로 촬영돼 광주의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작품으로, 부산 출신인 김백준 감독의 광주에 대한 부채의식이 만든 작품이다.

박성배 감독의 ‘망월동행 25-2’는 감독의 나래이션을 철저히 배제한 다큐멘터리로 망월동행 버스를 타고 가는 관객들에게 모든 판단을 무심히 맡긴다. 2000년 광주비엔날레 시민워크숍 작품이다. 김경자 감독의 ‘진달래꽃을 좋아합니다’도 광주독립영화관에서 상영된다.

또한 광주독립영화관에서는 16일 영화인문포럼이 개최된다. 이태호 명지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의 ‘1995년의 광주비엔날레와 5·18’이란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인문학자, 영화인들이 발제와 토론을 주고 받으며 5·18정신의 답습과 독점이 아닌 인류 패러다임 전환에 끝없는 영감을 주는 무한텍스트의 도시 광주를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유시연 기자 youn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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