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6일~8일 소극장 씨어터 연바람서 공연
극단 밝은밤 “억울한 죽음 잊지 않겠다는 다짐”

철거 건물의 잔해가 정차해 있던 버스를 덮쳐 17명 사상자를 낸 광주 학동참사 4주기를 맞아 지역 청년 극단 밝은밤이 추모극 ‘오늘까지만 살아있는 사람’을 새롭게 올린다.

극단 밝은밤은 오는 6월 6일부터 8일까지 광주 동구 대인시장 방면에 위치한 소극장 씨어터 연바람에서 광주 학동참사 4주기 추모극 ‘오늘까지만 살아있는 사람’을 공연한다.

극단 밝은밤은 2022년 첫 추모 공연인 ‘덩달아 무너진 세상’을 시작으로 매년 추모의 뜻을 이어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참사 유가족들과 약속한 2027년까지 추모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새로운 스토리와 캐릭터 서사를 바탕으로 참사를 기억하는 방식에 변화를 꾀한 창작극 ‘오늘까지만 살아있는 사람’으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오늘까지만 살아있는 사람’은 사람이 죽은 후 머무는 ‘어중’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리 판타지극이다. 이승도 저승도 아닌, 기억과 감정이 교차하는 경계의 세계 어중.

이곳에 죽음 당시 기억을 잃은 두 명의 인물이 나타난다. 이들은 어중 기억 상담 네트워크에서 잃어버린 조각을 하나하나 되짚어 본다. 누군가의 기억에서, 버려진 물건에서, 타인의 이야기 속에서 자신을 구성했던 ‘진짜 순간’을 찾아 나선다.

극단 관계자는 “참사 이후 벌써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점차 머릿속에서 잊혀지고 있다는 사실이 가장 두렵다”며 “극단 밝은밤은 다시금 추모의 물결을 일으키고, 억울한 죽음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극단 밝은밤은 청년 예술가들로 구성된 극단으로, 지역 사회의 아픔과 현실에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지역 기반의 추모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광주 학동참사는 2021년 6월 9일, 광주 동구 학산빌딩 철거 작업 중 콘크리트 잔해가 정차 중이던 버스를 덮쳐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 당한 참극으로, 불법 하도급과 안전 불감증의 민낯을 드러냈다.

유시연 기자 youn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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