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5·18 특집 다큐 29일 방영

광주MBC가 5·18민주화운동 45주년을 맞아 특별 다큐멘터리 ‘광주만이 빛나고 있었다’(기획: 김철원, 연출: 임지은, 촬영/편집: 김환·정충관, 구성: 김인정)를 오는 29일 목요일 밤 9시에 선보인다. 영화감독 변영주와 배우 김의성, 김규리, 조진웅 등이 참여해 5월의 시를 통해 그날의 진실을 재조명한다.

다큐멘터리 제목 ‘광주만이 빛나고 있었다’는 1982년 일본에서 발간된 동명의 연대 시집에서 따왔다. 이는 광주의 이야기가 국경을 넘어 시로 기록되고 공유되었음을 의미한다. 프로그램은 45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1980년 5월의 시들을 오늘날의 목소리로 다시 낭송하며 그 의미를 되새긴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5·18 항쟁의 시간을 기억하고 저항 정신을 담아낸 문학작품, 특히 ‘시’에 주목한다.

김준태 시인의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 백기완 선생의 ‘묏비나리’, 김남주 시인의 ‘학살’, 김경윤 시인의 ‘오월은 아직도 상중’ 등 5·18을 상징하는 주요 시들이 소개될 예정이다.

제작진이 ‘시’를 다시 꺼내든 이유는 분명하다. 광주가 세상으로부터 철저히 고립되고 외면당했을 때, 가장 먼저 5·18의 진실을 알린 매체가 바로 시였기 때문이다.

엄혹한 정권의 감시와 억압으로 금서가 되기도 했지만, 시는 국경을 넘어 연대의 언어가 되었고, 무장하지 않은 시민들의 날카로운 증언을 담아냈다.

프로그램은 생생한 역사의 기록이자 예술로서 역할을 했던 ‘오월의 시’를 다시 낭송하며, 희생자들이 남긴 메시지를 오늘의 언어로 되살리는 시도를 한다.

다큐멘터리는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첫 번째 ‘말할 수 없는 시간’에서는 변영주 감독이 내레이터로 참여해 당시 금지되고 삭제되었던 기록과 아카이브를 다시 조명한다.

두 번째 ‘살아남은 자의 슬픔’에서는 배우 김의성이 남겨진 이들의 편지와 시를 통해 참회와 상실의 감정을 전달한다.

마지막 ‘그 시가 우리에게 왔다’에서는 배우 조진웅, 김규리를 비롯해 학생, 재일동포 시인 김시종, 그리고 5·18 당시 시민군으로 활동했던 미국인 데이비드 돌린저 등이 시를 낭송하며, 시가 세대를 넘어 오늘 우리에게 도달하는 순간을 감동적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임지은 기자는 “열흘간의 항쟁은 끝났지만, ‘기억’의 시간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믿음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했다”며 “시대가 바뀌어도 오월의 시는 살아 움직이며 언젠가는 반드시 우리에게 찾아온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번 다큐멘터리가 오월의 목소리를 다시금 되새기고, 우리 모두의 기억으로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MBC는 이번 다큐멘터리 방송에 이어 ‘맨발의 디바’ 가수 이은미와 작곡가 겸 프로듀서 김형석이 참여해 5·18을 기억하는 대중가요 노랫말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별도로 공개할 계획이다.
유시연 기자 youn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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