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8일~20일 몽골 칭기즈칸 국립 박물관서
한국·몽골 연결 다룬 ‘한몽의 빛’ 등 10점 선봬

‘상상된 경계들-상상의 지평선 넘어’.
‘상상된 경계들-상상의 지평선 넘어’.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작가가 몽골에서의 ‘한국의 해’를 맞이해 명예 초대작가로 울란바토르 비엔날레에 참여한다. 이번 전시는 6월 8일부터 6월20일까지 칭기즈칸 국립박물관 8·9층에서 개최된다.

 이번 울란바토르 비엔날레는 ‘지평선 너머, 달 아래에서(ON THE HORIZON, UNDER THE MOON)’를 주제로 열리며 국내외 예술가들을 초대해 장소, 땅, 고향에 대한 성찰을 유도하고자 한다.

 전시 제목은 몽골 시인이 고향 고비 사막과 어머니에게 바친 시에서 영감을 받아 차용된 문구이며, 우리는 서로 다른 지평선을 바라보지만 같은 달 아래에서 살아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비엔날레가 개최되는 몽골 칭기즈칸 국립박물관은 몽골 울란바토르 중심부에 위치한 현대적인 역사문화기관으로, 몽골의 역사와 유산을 보존하고 전시하기 위해 설립됐다. 2022년 10월에 개관해 약 2만여 점의 유물과 전시품을 소장하고 있다.

 이 작가는 이번 울란바토르 비엔날레에서 한국과 몽골의 이야기를 담은 신작 4점과 기존 대표 작품 6점을 포함해 총 10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 주제는 ‘찬란한 빛의 고고학’으로 전통과 미래, 자연과 문명, 동양과 서양이 하나의 빛으로 연결되는 철학을 담아냈다고 전했다.

 본 전시의 대표 작품인 ‘한몽의 빛’은 한국과 몽골이 서로 다른 곳에서 해와 달을 바라보지만 보는 것은 같다는 점을 모티브로, 두 나라의 자연관과 세계관이 ‘빛’을 통해 연결된다는 의미를 전달한다.

 ‘상상된 경계들-상상의 지평선 넘어’는 동아시아의 고전회화 5점을 디지털 병풍으로 재구성해 동·서양을 넘어 다양한 문명이 어우러진 초월적 세계관 위에 한국과 몽골의 유구한 문화의 가치가 오늘까지 계승됨을 보여준다.

 ‘Beyond the Horizon’은 부드러운 천이 겹겹이 비춰진 대나무를 헤치고 지나면 거대한 산수의 무대가 웅장하게 열리는 작품이다. 작가의 고향, 담양의 대나무 숲과 병풍산을 묵죽도와 산수화에 연결한 작품으로, 여러 겹으로 포개진 대나무 숲 영상은 작가가 그간 보여줬던 묵죽도 영상들에 색을 입혀 불러온다.

 그 너머 산수 작업은 김하종이 19세기 말 조선 곳곳의 자연을 그려냈던 ‘해산도첩’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한 뒤 전시 공간을 가득 메우는 영상설치 작업으로 완성했다. 한국과 몽골의 다채로운 풍경들을 한데 섞어 모든 관람객이 저마다 고향을 떠올릴 수 있는 무대를 펼쳐낸 것이다.

 이 작가는 “이번 울란바토르 비엔날레가 한국과 몽골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이어가는 작은 시작이 되길 바란다”며 “전통과 첨단 기술이 융합된 미디어아트로 한국의 예술적 정체성과 동양적 세계관을 몽골 현지에 소개하는 뜻깊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 작가는 조선대 미술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했으며 동대학원에서 순수 미술 석사학위와 미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세대 영상예술학 박사과정도 수료했다. 이 작가는 광주, 한국을 넘어 세계 각 국에서 다양한 미디어 아트 작품을 선보여 왔다. 현재 6월 이탈리아 콜로세움에 미디어파사드 전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곧 스위스 VOLTA 아트페어에서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유시연 기자 youn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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