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빈·홍유진 2인전 ‘마음풍경: 心景’
주안미술관서 오는 7월 25일까지 개최

김예빈 작 'Feelings'.
김예빈 작 'Feelings'.

 주안미술관은 오는 23일부터 7월 25일까지 감정의 결을 성찰하고 마음의 온도를 돌아보는 기획전 ‘마음풍경: 心景’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김예빈·홍유진 두 작가가 참여하는 2인전으로,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내면의 감정과 마음의 풍경을 작품을 통해 조용히 마주하는 시간을 관람자에게 선사하고자 기획됐다.

 전시 ‘마음풍경: 心景’은 감정이라는 보편적이면서도 개별적인 경험을 중심에 두고, 관람자 각자가 자신만의 마음 상태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제공한다. 다양한 감정의 스펙트럼을 화폭에 담은 작가들의 시선을 통해, 관람자가 작품 앞에서 자신의 감정을 성찰하고 위로받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전시 타이틀 ‘마음 풍경(心景)’은 ‘마음(心)’과 ‘풍경(景)’의 결합어로, 예술이라는 창을 통해 내면의 감정을 풍경처럼 바라보고 들여다보는 시간을 의미한다. 관람자는 작품을 감상하는 동안 스스로의 마음을 천천히 응시하게 되며, 그 속에서 감정의 온도를 확인하고 자신을 다정하게 마주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정제된 언어로 설명되지 않아도, 화면 위에 펼쳐진 감정의 색채와 질감은 관람자 내면의 감정과 만나게 된다. 어떤 색에서 울림이 전해지고, 어떤 결에서 오래된 감정이 떠오르는지, 관람자는 작품을 통해 스스로의 감정 지형도를 재구성할 수 있게 된다.

홍유진 작 '12.25'.
홍유진 작 '12.25'.

 참여 작가인 김예빈과 홍유진은 각기 다른 매체와 표현 방식을 통해 감정의 흐름과 마음의 풍경을 화폭에 담아낸다. 두 작가는 서로 다른 시선과 접근으로 감정을 다루지만, 그 지점에서 만나는 감정의 본질은 관람자에게 깊은 공감과 사유를 불러일으킨다.

 김예빈 작가는 도파민, 감정, 색감을 중심 키워드로 삼아 인간의 감정이 어떻게 형성되고 변화하는지에 대한 탐구를 이어오고 있다. 작가는 인간이 느끼는 도파민의 흐름을 감정과 연결해, 만남과 관계, 상호작용을 통한 감정의 요동을 시각화하고 있다. 그의 작업은 회화 안에서 유동하는 색채와 레이어의 깊이를 통해 감정의 파동과 내면의 떨림을 표현하며, 관람자 스스로 감정에 집중할 수 있는 통로를 제안한다. 화면 위에 펼쳐지는 감정의 조각들은 단순히 미적 시각을 넘어서, 현재의 감정을 마주하고 이해하게 만든다. 감정의 색이 응축되고 확장되는 이 레이어는 곧 한 사람의 내면의 풍경이기도 하다.

 홍유진 작가는 인생의 찰나적 순간들이 지닌 감정의 온도에 주목한다. 작가에게 ‘그림을 그린다’는 행위는 단순한 표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녀는 일상의 순간들을 사진처럼 포착하고, 그 속에 담긴 감정의 온도를 화면 위에 기록한다. 그 순간은 멈춰 있으면서도 여전히 시간 속에서 움직이며, 관람자와 조용한 대화를 나누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작가는 젤스톤, 임파스토 기법, 바다의 윤슬에서 영감을 받은 회오리 형상 등을 이용해 감정의 결을 더 생생하게 표현한다. 특히 바탕에 사용된 젤스톤은 사람의 상처를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동시에, 고요함과 정적인 흐름을 형상화하는 도구가 된다. 이러한 재료의 활용은 감정이 단일한 색과 결로 표현되지 않음을 전제하며, 감정의 복합성과 깊이를 더욱 풍부하게 드러낸다.

 주안미술관은 “감정의 다양성과 깊이를 담은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예술이 지닌 위로의 힘과 감정 회복의 가능성을 전달하고자 한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예술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발견하고, 따뜻한 위로와 회복의 여정을 함께 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주안미술관에서 전 연령을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되며, 자세한 정보는 인스타그램 @juan_artmuseum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유시연 기자 youni@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드림투데이(옛 광주드림)를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드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