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일부터 30일까지 대표작 8편 상영
광주극장과 광주시네마테크가 컬트 영화의 거장 데이비드 린치(1946~2025)를 기리는 특별 회고전을 오는 7월 3일(목)부터 30일(수)까지 개최한다. 이번 회고전은 올해 초 갑작스러운 부고 소식으로 많은 영화팬들이 안타까움과 애도를 표한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데뷔작부터 근작까지 만나볼 수 있도록 마련됐다.
데이비드 린치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허문 감독”, “컬트 영화의 제왕”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초현실주의적 연출과 독창적인 미장센으로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한 인물이다. 회고전은 그의 초기 실험 영화부터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대표작까지 총 8편의 장편영화로 구성됐다.
회고전은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첫 장편이자 컬트 영화의 고전으로 불리며 이후 데이비드 린치 영화세계의 명확한 출발점이 되는 작품인 <이레이저 헤드>(1977)로 문을 연다. 이어 실존했던 존 매릭을 영화로 옮긴 작품 <엘리펀트 맨>(1980), 미국 서브컬처의 어두운 면을 탐구한 <블루 벨벳>(1986), 제43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광란의 사랑>(1990) 등이 상영된다.
또한 TV 시리즈 ‘트윈 픽스’의 프리퀄 격인 <트윈 픽스: 파이어 워크 위드 미>(1992), 꿈의 풍경을 가장 강렬하게 전달하는 작품인 <로스트 하이웨이>(1997), 잔디깎이 기계를 타고 형을 만나기 위해 여정을 떠난 앨빈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로드무비 <스트레이트 스토리>(1999), 린치의 세계관이 잘 드러난 영화로 BBC가 선정한 ‘21세기 가장 위대한 영화’, 카이에 뒤 시네마가 뽑은 ‘2000년대 베스트 1위’로 선정된 <멀홀랜드 드라이브>(2001)를 만나볼 수 있다.
특히 7월 25일(금)에는 영화평론가 김병규가 참여하는 <스트레이트 스토리> 시네토크도 열려 데이비드 린치의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광주극장 관계자는 “이번 회고전은 언제나 독창적인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선보이며 서사 전개와 이미지 조형의 영역에서 가장 독특한 비전을 가진 감독인 데이비드 린치의 영화세계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데이비드 린치는 1946년 미국의 한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화가를 꿈꿨다. 화가라는 꿈의 연장선상에서 자신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표현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영상매체에서 찾았고 컬트 영화의 대부로 자리잡으며 독자적 영화 세계를 구축했다. 그는 예술적 성취를 인정받아 레종도뇌르 훈장과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평생공로상, 아카데미 평생공로상을 받았고 올해 향년 78세 나이로 별세했다.
유시연 기자 youni@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