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현대미술관 11회 환경미술제
오는 7월 4일부터 8월 24일까지

문선희 작, '84879'.
문선희 작, '84879'.

무등현대미술관은 환경미술제 ‘Whispers of Nature: 자연의 속삭임, 숨결부터 균열까지’를 7월 4일(금)부터 8월 24일(일)까지 개최한다.

환경미술제는 2013년부터 동시대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을 기반으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예술적 감각으로 환기하는 기획전시다. 올해로 11회를 맞이한다.

이번 전시는 자연이 들려주는 미묘한 ‘속삭임’에 귀 기울이고 그 다층적인 이야기를 예술로 번역하고자 하는 시도에서 출발했다. 자연의 숨결과 균열, 두 개의 흐름을 따라 심화되는 기후 위기 속에서 인간과 자연의 위태로운 공존을 다시 바라보고자 한다.

오늘날 우리는 전례 없는 속도로 가속화되는 기후 위기 앞에 놓여 있다. 이 모든 현상은 단순한 환경 훼손을 넘어, 인간 생존의 기반 자체를 뒤흔드는 중대한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우리가 얼마나 쉽게 자연의 속삭임을 잊고, 무심히 그 숨결을 훼손해 왔는지를 되돌아보게 한다. ‘속삭임’은 자연이 우리에게 보내는 은유적 메시지이자, 인간의 감각이 얼마나 둔감해졌는지를 드러내는 역설적 표현이다.

엄기준 작 '귀신고래'.
엄기준 작, '귀신고래'.

이번 전시는 ‘숨결’과 ‘균열’이라는 두 개의 흐름으로 구성된다. 전반부 ‘숨결’에서는 김수진, 선민정, 송필용, 이석중 작가가 생기 가득한 자연의 본질적 아름다움과 생명력, 일상에 스며든 평온함을 다채로운 감각으로 제시한다. 특히 어둡게 조성된 공간에서 작품을 감상하도록 구성돼 자연의 소리에 더 귀 기울이게 한다.

후반부 ‘균열’에서는 문선희, 엄기준, 정송규, 조정태 작가가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비가역적 환경 훼손에 대한 문제의식을 예술적 언어로 응시한다. 각각 토양오염, 해양오염, 산불을 주제로 인간의 이기심과 무관심 속에서 파괴의 흔적과 그로 인해 남겨진 정서적 균열, 그리고 무언의 ‘속삭임(비명)’을 시각화한다.

관객은 8인의 작가가 전하는 ‘숨결’과 ‘균열’의 메시지를 따라, 자연의 숭고한 생명력과 인간의 이기심이 남긴 상흔 사이에서 위태로운 공존의 현실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무등현대미술관은 “이번 전시가 자연과의 조화로운 공존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진지하게 모색하는 계기가 되고, 더불어 우리가 맺어온 자연과의 관계를 다시 묻는 사유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며 “그 질문들이 우리 삶 속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유시연 기자 youn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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