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헌기 대표 독일서 열린 레지던시 토크 초청 연사 참여
“도시 기억 위에 예술” 호랑가시나무창작소 사례 소개

호랑가시나무창작소의 정헌기 대표가 독일 뮌헨 시청 내 전시공간인 라투스갤러리 쿤스트할레(Rathausgalerie Kunsthalle)에서 열린 국제 대화 프로그램 레지던시 토크에 초청 연사로 참여해 호랑가시나무창작소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호랑가시나무창작소 제공.
호랑가시나무창작소의 정헌기 대표가 독일 뮌헨 시청 내 전시공간인 라투스갤러리 쿤스트할레(Rathausgalerie Kunsthalle)에서 열린 국제 대화 프로그램 레지던시 토크에 초청 연사로 참여해 호랑가시나무창작소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호랑가시나무창작소 제공.

광주 남구 양림동에 위치한 레지던시 ‘호랑가시나무창작소’가 독일에서 국내 예술기관이 어떻게 도시의 기억과 장소성 위에 예술을 덧입히며 새로운 문화적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는지 전했다.

호랑가시나무창작소의 정헌기 대표가 독일 뮌헨 시청 내 전시공간인 라투스갤러리 쿤스트할레(Rathausgalerie Kunsthalle)에서 열린 국제 대화 프로그램 레지던시 토크에 초청 연사로 참여했다.

이번 행사는 뮌헨시가 주관하는 공공 예술 대화 시리즈 ‘라투스갤러리 토크’의 일환으로, 전 세계 예술기관 관계자와 시민들이 모여 창작의 자율성, 예술가의 이동성, 도시 기반 예술 생태계에 대해 논의하고 소통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유럽 각지의 레지던시 관계자, 예술가, 뮌헨 시청 문화국 관계자 및 일반 시민들이 참석해 활발한 질의응답과 토론이 이어졌다.

정 대표는 이날 발표에서 호랑가시나무창작소가 예술가의 자율성과 결정권을 최우선으로 존중하는 철학 아래 운영되고 있으며, 어느 레지던시보다 자유로운 창작 환경을 제공하는 예외적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호랑가시나무창작소는 예술가의 자율성과 고유한 감각을 존중하며, 제도적 제약을 최소화하는 운영 철학 아래 독창적인 창작 환경을 제공해 왔다. 창작의 전 과정에서 작가의 결정권을 보장하는 드문 사례로 꼽히며, 국제 예술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올해 입주작가 모집에서 국내 122명, 해외 239명 총 361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국립현대미술관에 190명의 해외 작가가 지원한 것에 비해 수도권도 아닌 민간 레지던시에 해외작가 200명 넘게 지원한 것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정 대표는 “도시의 상처 위에 예술을 겹쳐 쓰는 창작 방식이야말로 동시대 예술의 역할이며, 지역이 가진 역사성과 커뮤니티가 예술의 지속 가능성을 이끈다”고 전했다.

또한 “광주라는 도시의 고유한 기억과 장소성을 바탕으로, 세계 곳곳의 예술 플랫폼과 지속 가능한 연대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호랑가시나무창작소는 1904년 지어진 근대문화유산 건물을 리모델링해 조성된 복합예술공간으로, 2014년부터 국내외 예술가들을 위한 거주형 창작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다.

도시 기반 창작소로서 국제 예술 플랫폼 간의 철학적 교류와 실천적 연대를 이어가는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했으며, 향후 유럽 주요 예술기관들과의 협업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유시연 기자 youn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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