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버스킹월드컵과 유사”…격년제 전환
광주시 “더 내실 있게 운영하려는 취지”

지난해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열린 ‘2024 광주프린지페스티벌’ 거리 퍼포먼스 모습.
지난해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열린 ‘2024 광주프린지페스티벌’ 거리 퍼포먼스 모습.

 지역 대표 거리예술축제인 ‘광주프린지페스티벌’이 올해는 열리지 않는다. 2016년 첫발을 뗀 뒤 매년 이어져 올해로 10주년을 맞을 예정이었지만, 올해부터 격년제로 전환되면서 공백을 맞게 됐다.

 광주시는 2022년부터 시작된 ‘광주버스킹월드컵’과 성격과 시기, 장소가 겹쳐 두 축제를 2년에 한 번씩 번갈아 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광주 방문의 해’를 맞은 올해, 재정난으로 다른 행사와 축제들도 줄줄이 축소된 상황 속 대표 축제 중 하나가 열리지 않은데 따른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광주프린지페스티벌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2015년)과 함께 전당 권역 활성화를 목적으로 지난 2016년부터 열리기 시작했다. 5·18민주광장을 주무대로 주말 마다 다양한 거리 예술이 펼쳐보였고 국내·외 예술단체가 모여드는 광주 대표 거리예술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코로나19로 해외 공연팀 초청, 대면 행사 등 많은 제약이 따르면서 규모가 축소되고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이 시기에도 ‘우리 동네 프린지’ 등 시민 참여 요소를 강화하고 국제 규모의 거리예술축제로 확장해오면서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왔다.

 최근에는 분산 개최됐던 행사를 일주일 이내 집중적으로 선보이고 있었지만, 이같은 형태가 2022년부터 충장축제와 연계해 열리고 있는 버스킹월드컵과 유사성을 띄기도 했다.

‘광주프린지페스티벌’ 거리 공연.

 지난해 프린지페스티벌은 9월 21일부터 9월 29일까지 금남로 일대를 비롯해 광주비엔날레, 광주시청에서 진행됐다. 그리고 이틀 뒤인 10월 1일부터 6일까지 5·18민주광장 일대에서 버스킹월드컵이 열렸다.

 이처럼 두 행사는 공공장소에서 다양한 공연, 퍼포먼스 등을 선보이며 대중과 소통하는 형태라는 점에서 겹치는 면이 있었고 그 시기와 장소 역시 비슷했다. 이에 광주시는 올해 버스킹월드컵, 내년 프린지페스티벌을 여는 식으로 격년제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광주 방문의 해임에도 불구하고 충장축제와 서창억새축제 등 지역 대표 축제 예산이 삭감된 데 이어 프린지페스티벌도 열리지 않게 되면서 광주 축제 전반이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도 감지된다.

 프린지페스티벌 대신 지원을 받아 열리게 된 버스킹월드컵 역시 전년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5억 원의 예산이 편성돼 완전히 대체한다고 보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내년에는 프린지페스티벌이 재개될 예정이지만 축제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남는 이유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비슷한 성격의 행사를 격년에 한 번씩 개최하면서 내실 있게 운영하자는 취지”라며 “내년 행사에 대해서는 예산 편성 이후 계속적인 논의 과정을 통해 구체화되겠지만 지역과의 연계 차원에서 범위를 넓히고 훨씬 밀도 있는 행사로 만들기 위해 고민 중이다”고 밝혔다.

 도심을 무대 삼아 시민이 관객이자 참여자가 되는 광주의 대표 거리예술축제 프린지페스티벌이 내년에는 새로운 방향성에 맞게 제자리를 찾고 다시금 거리로 돌아올 수 있을지 지역사회의 관심과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유시연 기자 youn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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