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AP·아트센터나비 협력 ‘코드, 하나의 캔버스’
그래픽 아티스트 7인 코드의 미학적 가능성 탐색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의 ‘코드, 하나의 캔버스: AI 시대의 창의적인 그래픽’ 전시 작품.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의 ‘코드, 하나의 캔버스: AI 시대의 창의적인 그래픽’ 전시 작품.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인 코드(code)를 단순한 기술 도구가 아닌 예술적 언어로 바라볼 수 있을까?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의 ‘코드, 하나의 캔버스: AI 시대의 창의적인 그래픽’ 전시는 이같은 물음에 7인의 그래픽 아티스트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내놓은 답이다.

 G.MAP과 아트센터나비가 협력한 ‘코드, 하나의 캔버스: AI 시대의 창의적인 그래픽’ 전시가 15일 개막했다. 전시에서는 디지털 기술과 인공지능, 코드 기반 알고리즘을 활용해 동시대 시각언어와 감각적 표현을 탐색하는 그래픽 아티스트 7인의 작업을 소개한다.

 전시는 △형태로서의 코드(Form as Code) △시적인 기계(The Poetic Machine) 두 주제로 나눠져 코드의 미학적 가능성과 정서적 확장을 다층적으로 다룬다.

 먼저, 피터 조(Peter Cho) 작가는 직접 개발한 통합 문자 구조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타이포그래피 작품을 선보인다. 한글과 영어 짧은 단어들이 나오는 애니메이션은 두 언어 간의 유사성과 교차점을 드러내며, 하나의 키보드로 두 언어를 동시에 입력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설치 작품을 통해 이중 문자 구조를 탐색할 수 있도록 한다.

 밥 파우스트(Bob Faust) 작가는 미국 독립선언문의 한 구절에서 인용한 ‘우리는 진실을 믿는다’라는 작품을 선보인다. 다채롭고 만화경 같은 패턴의 이미지들이 교차하고 작품의 핵심 개념인 ‘동동(憧憧)’은 겹겹이 쌓인 욕망이나 감정의 움직임을 강조한다. 조각난 이미지들은 인간을 구성하는 감정과 파편들로 이뤄진 몰입형 환경을 형성한다.

 잭 리버만(Zach Lieberman) 작가는 코드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시각 언어를 구성하는 하나의 붓질로 바라본다. ‘퓨처 스케치스 그룹의 타이포그래피 실험들’은 코드를 통해 예술적으로 조형된 컴퓨터 생성 이미지를 만들어냄으로써 우리가 코드를 시각적으로 인지하도록 한다. 타이포그래피에서 영감을 받아 다양한 프로그래밍 언어로 구현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제4전시실 레나타 야니셰프스카(Renata Janiszewska) 작가의 ‘당신은 영원히 디스코 리듬 안에 있어요’ 작품.
제4전시실 레나타 야니셰프스카(Renata Janiszewska) 작가의 ‘당신은 영원히 디스코 리듬 안에 있어요’ 작품.

 오미드 네말하빕(Omid Nemalhabib) 작가는 타이포그래피를 고정된 전달 매체로 다루기보다 침묵, 저항, 그리고 존재감을 담을 수 있는 살아있는 표현 형식으로 탐구한다. 키네틱 모션 타이포그래피 작품인 ‘변주의 시’는 타이포그래피가 정보 전달이라는 역할에서 벗어나 시각적이고 감각적인 체험이 될 수 있음을 제시한다.

 수잔 디트로이(Susan Detroy) 작가는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 위치한 작은 도시림을 따라가는 영상 작품을 선보인다. 관람객은 영상을 통해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꽃과 식물, 나무, 석양의 풍경을 감상하고 숲의 소리와 어우러지는 잔잔한 음악을 통해 현재의 순간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다.

 카렌 라플뢰르(Karen LaFleur) 작가는 별의 생애를 은하 간의 시점에서 포착한 ‘별빛 삼부작’ 작품을 통해 별들이 반사, 빛의 파동, 시간이라는 언어로 소통하는 꿈결 같은 세계를 그린다. 우주의 봄 웅덩이, 우주의 원무, PROTOSTAR를 주제로 하는 세 작품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보이지 않는 세계의 동시성을 드러낸다.

 몰입형 블랙 큐브 공간인 제4전시실에서는 레나타 야니셰프스카(Renata Janiszewska) 작가의 ‘당신은 영원히 디스코 리듬 안에 있어요’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1분 30초 가량 이어지는 무빙 이미지 작품은 AI로 제작된 오리지널 음악과 합성 팝 이미지 등을 결합해 감각적 시청각 경험을 선사한다.

 김허경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센터장은 “이번 전시는 인공지능과 알고리즘 시대에 코드가 어떻게 예술의 감각과 의미를 재구성할 수 있는지를 선보이는 실험적 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코드, 하나의 캔버스: AI 시대의 창의적인 그래픽’ 전시는 8월 31일까지 G.MAP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일정은 G.MAP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시연 기자 youn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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