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 원대 ‘잭슨 폴록’ 대표작 등…
국립아시아문화전당 10주년 기념 특별전
뉴욕 미술계 거장 21명·36점 작품 광주서
‘현대미술의 심장’으로 불리는 20세기 뉴욕의 에너지가 한여름 광주에 상륙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특별전시 ‘뉴욕의 거장들: 잭슨 폴록과 마크 로스코의 친구들’을 18일 개막한다.
이번 전시는 뉴욕 유대인박물관과 이스라엘 박물관, 폴록-크레이스너 재단의 소장품을 한자리에 모아 마련됐으며 개막 전 이미 2만여 장의 관람권이 판매되는 등 높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시에서는 추상표현주의 거장 잭슨 폴록과 마크 로스코를 포함한 작가 21명의 작품 36점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유럽으로 대표되는 서양미술사의 흐름 속에서 뉴욕 작가들에 의해 ‘추상표현주의’라는 새로운 시각 표현 방식이 등장하게 된 배경과 미니멀리즘과 같은 현대 미술로 확장되는 과정을 총 6부로 나눠 다룬다.
20세기 초 뉴욕은 새로운 예술 실험의 무대였다. 세계대전 후라는 시대적 배경 속 이전의 관습과 제약으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하는 실험적이고 자유로운 표현의 흐름을 이번 전시에서 느껴볼 수 있다.
전시 초입엔 잭슨 폴록의 아내이자 서로의 성장을 이끈 리 크레이스너와 또 한 명의 대표적인 추상표현주의 예술가인 마크 로스코의 초기작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마크 로스코의 초기 작품인 ‘십자가’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색면화가로 알려진 로스코가 종교와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던 시기의 희귀작으로, 그의 독특한 색채와 추상적 표현을 담고 있다.
작가들의 초기작부터 후기작을 순차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전시 동선이 구성돼 이들의 작품 세계가 어떤 방향으로 성장했는지 살펴보는 것이 전시를 관람하는 하나의 묘미다.
이번 전시의 가장 상징적인 작품이라 볼 수 있는 건 잭슨 폴록의 대표작 ‘수평적 구조’다. 추정 가치가 2000억 원이 넘는 세계적 명작으로 알려져 있다.
대형 캔버스를 바닥에 펼쳐놓고 여러 도구를 사용해 페인트를 뿌리는 액션 페인팅 기법이 절정에 달했던 전성기 작품으로, 전시장에서는 화면 전체를 휘감는 물감의 에너지가 압도적인 생동감을 전달한다.
이 밖에 아돌프 고틀리브, 바넷 뉴먼, 모리스 루이스 등 뉴욕 미술계 거장들의 원화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으며, 잭슨 폴록의 작업방식을 고스란히 담은 ‘액션 페인팅 다큐멘터리’ 영상도 관람할 수 있다.
전시 기간 매주 수·금·토요일 오전 11시, 오후 2시에는 선착순 50명을 대상으로 전문 해설사가 함께하는 ‘스페셜 도슨트’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또한, 광주·전남 지역민에게는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김명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사장은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사의 흐름을 바꾼 뉴욕 미술계 거장들의 원화 작품을 광주에서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며 “재단은 앞으로도 광주를 기반으로 지역과 세계를 예술로 연결하고 확장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전시 관람권은 성인 1만 3000원, 청소년과 어린이는 1만 원이다. 관람권은 카카오톡을 비롯해 네이버, 티켓링크, 인터파크 채널을 통해 판매하며, 자세한 사항은 전당재단 누리집(www.acc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시연 기자 youni@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