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세계 다룬 영화 3편 등 장르 다채
국민 영화관람 6000원 할인권 사용 가능

‘수연의 선율’ 스틸컷.
‘수연의 선율’.

 여름을 지나는 아이들의 세계, 사회적 이슈를 다룬 성장 드라마, 미국 록 음악의 혁신을 이끈 밴드의 콘서트까지 푹푹 찌는 여름 광주극장에 무더위를 식힐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개봉한다.

 먼저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세 영화를 만나볼 수 있다. 개봉 5일 만에 1만 관객을 돌파한 ‘이사’는 태풍이 다가오는 어느 여름, 한 시골 중학생들의 5일 간의 이상야릇한 행적을 쫓으며 사춘기 특유의 불안정한 감정을 담은 작품이다.

 독자적인 연출로 일본 독립영화의 물결을 선도한 소마이 신지의 초기 대표작이며 10대의 위태로운 심리를 파격적이고 독특한 시선으로 포착했다. 제46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받았고, 1994년 키네마준보 일본영화 베스트 2에 선정됐다. 2023년 4K 리마스터링이 완료돼 제80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베네치아 클래식 부문에서 상영됐다.

 8월 6일 ‘수연의 선율’은 완벽한 가족을 찾고 싶은 13살 ‘수연’과 완벽한 가족 속에서 사랑받고 싶은 7살 ‘선율’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최종룡 감독은 방과 후 교실 강사와 재개발 관련 사회부 기자의 경험을 토대로 ‘수연의 선율’을 집필했다.

 최 감독은 첫 장편 데뷔작인 이 영화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2관왕(CGK촬영상, 초록뱀미디어상)을 수상했으며, 13살 ‘수연’ 역의 김보민과 완벽해 보이는 가정에 입양된 7살 ‘선율’ 역의 최이랑이 섬세한 감정선의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여름정원’.
‘여름정원’.

 같은 날 개봉하는 ‘여름정원’은 그해 여름 방학, 죽음에 대한 호기심으로 홀로 사는 노인을 감시하기 시작한 세 소년의 잊지 못할 여름을 그린 작품이다. 일본의 아동문학자협회 신인상, 아동문예 신인상, 미국의 배첼더 상, 보스턴 글로브 혼 북 상을 수상한 유모토 가즈미의 소설 ‘여름이 준 선물’이 원작으로, 소마이 신지의 11번째 장편 영화다.

 키네마준보, 마이니치영화콩쿠르, 요코하마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고, ‘러브레터’,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의 시노다 노보루 촬영감독이 촬영을 맡아 감각적인 영상미를 완성한 작품이다.

 7월 30일 개봉하는 ‘우리 둘 사이에’는 장애 여성의 임신과 출산이라는 사회적 이슈를 섬세한 각본과 연출로 정면에서 마주하며, 심도 있는 질문과 대화를 이끌어내는 올해 가장 사려 깊은 소셜 성장 드라마다.

 ‘최선의 삶’ 조감독, ‘찬실이는 복도 많지’ 스크립터, 단편 ‘우라까이 하루키’ 조감독 등 다채로운 현장 경험을 통해 실력을 쌓아온 성지혜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장애인 여성이 임신 이후 가족과 함께 모두의 길이 아닌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34주의 여정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한 여성의 보편적인 성장 드라마로 담아내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반 고흐, 밀밭과 구름 낀 하늘’(7월 30일 개봉)은 서양 미술사상 가장 위대한 화가 반 고흐의 그림 300여 점을 소장한 헬레네 크뢸러 뮐러를 통해 반 고흐를 새롭게 조명한 아트 다큐이다.

 일찍이 반 고흐를 알아보며 그의 회화와 드로잉을 포함해 약 300점에 달하는 작품을 구매한 헬레네 크뢸러 뮐러의 흥미로운 컬렉션에 대한 이야기와 네덜란드 오테를로에 있는 크뢸러 뮐러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반 고흐가 그림 40편의 회화와 85편의 드로잉을 소개한다.

‘스탑 메이킹 센스’.
‘스탑 메이킹 센스’.

 ‘제프 맥페트리지: 드로잉 라이프’(8월 13일 개봉)는 평범한 하루 속 반짝이는 순간을 디자인으로 표현하는 일상의 아티스트 제프 맥페트리지의 시선을 담은 영화이다.

 애플, 나이키, 에르메스 등 글로벌 브랜드가 사랑한 그래픽 아티스트로 “장난기 넘치며”(Film Threat), “재치 있는”(CBC), “일상의 미학”(Whitehot Magazine) 등의 해외 리뷰에서 알 수 있듯, 영화는 일상적인 기쁨에서 영감을 얻은 그의 디자인이 어떻게 전 세계를 사로잡았는지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스탑 메이킹 센스’(8월13일 개봉)는 미국 록 음악의 혁신을 이끌며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오른 밴드 토킹 헤즈의 5집 ‘Speaking in Tongues’ 투어 중, 할리우드 대표 공연장 중 한 곳인 판타지스 극장에서 진행된 네 번의 공연 실황을 담고 있다.

 ‘양들의 침묵’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을 석권한 조나단 드미 감독이 연출을, SF 영화 ‘블레이드 러너’를 통해 사이키델릭하면서도 고전적인 사이버펑크 미학을 정립한 조던 크로넨웨스 촬영감독이 촬영을 맡았다. 이 작품은 2021년 미국 의회도서관 영구보존작으로 선정되며 역사적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뱀파이어’.
‘뱀파이어’.

 외딴 마을에 도착한 젊은 여행객 데이비드 그레이는 뱀파이어의 사악한 힘에 조종당하는 이들과 마주친다. 세리단 르 파누의 소설 ‘카밀라’를 기초로 독일에서 제작한 칼 드레이어의 흡혈귀 영화 ‘뱀파이어’도 만나볼 수 있다.

 이 영화는 눈에 보이는 흡혈귀의 존재보다 주민들이 느끼는 공포감에 중점을 두어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드레이어 최초의 유성 영화로, 화면을 압도하는 음울한 분위기와 등장인물의 미묘한 심리묘사가 뛰어난 작품이다. 8월 2일(토), 8월 10일(일) 2회 상영한다.

 ‘라탈랑트’는 ‘라탈랑트’라는 이름의 바지선을 타고 여행하는 젊은 선원 부부의 사랑과 헤어짐, 재회를 다룬 아름다운 영화다. 감독 장 비고는 겨울철의 악천후 속에서도 눈과 안개, 밤하늘, 잠깐의 햇빛 등을 영화에 담으며 꿈과 같이 매혹적인 영화를 만들었다.

 개봉 당시 제작사에 의해 20여 분이 삭제 당했으며, 촬영 당시부터 건강이 나빠졌던 장 비고는 개봉 한 달 후 세상을 떠났다. 이후 지속적인 복원 작업이 이뤄졌으며 이번에는 2018년 복원 버전으로 상영한다. 8월 3일(일) 1회 상영된다.

 한편 광주극장에서는 지난 25일부터 지급되기 시작한 정부지원 국민 영화관람 6000원 할인권을 사용할 수 있다. 할인권을 사용하면 성인 4000원·청소년 3000원·조조 2000원·경로/장애인/CMS후원회원 1000원이다.

 유시연 기자 youn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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