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베리스모 오페라 광주 물들이다
오는 29~30일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

‘안드레아 셰니에’. 광주시립오페라단 제공.
‘안드레아 셰니에’. 광주시립오페라단 제공.

 광주시립오페라단이 2025 달빛동맹 교류공연으로 대구오페라하우스 제작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를 광주 무대에 올린다. 광주·대구 두 도시의 문화예술 협력이 빚어낸 이번 무대는, 정통 베리스모 오페라의 정수를 담은 걸작을 통해 관객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안드레아 셰니에’는 이탈리아 작곡가 움베르토 조르다노(Umberto Giordano)의 대표작으로, 베리스모(사실주의) 오페라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1896년 라 스칼라 극장 초연 당시 대본작가 루이지 일리카(Luigi Illica)가 커튼콜을 받을 만큼 극적인 구성과 문학적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프랑스 혁명기 실존 인물인 시인이자 외교관 안드레 셰니에(1762~1794)의 생애를 다룬 이 작품은 “어머니는 돌아가시고(La mamma morta)”, “조국의 적(Nemico della patria)” 등 주옥같은 아리아들을 통해 이탈리아 오페라의 정수를 경험하게 한다.

 광주에서는 처음으로 전막 오페라로 선보이는 이번 무대는, 세계적인 지휘자 마르첼로 모타델리가 이끄는 디오오케스트라와 대구오페라콰이어의 연주로 풍성하게 펼쳐진다. 주인공 셰니에 역에는 세계 무대에서 활약 중인 테너 호바네스 아야바즈얀(Hovhannes Ayvazyan), 연인 맏달레나 역에는 소프라노 릴라 리(이윤정), 혁명가 제라르 역에는 바리톤 오승용이 출연한다.

 연출을 맡은 김지영은 이번 무대에서 무대 구조물의 ‘각도’에 주목했다. 프랑스 혁명의 이념인 자유·평등·박애를 상징하는 링 형태의 구조물은 각 막의 전개에 따라 각도를 달리하며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전달한다. 특히, 장-폴 마라의 얼굴을 형상화한 세트는 1·2막에서 정면, 3막에서 90도 돌린 옆모습으로 등장해 프랑스 혁명의 강한 흐름과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안드레아 셰니에’는 극적인 서사, 고난도의 음악적 완성도, 무대 미학이 조화를 이루는 작품으로 전 세계 유수 오페라 무대에서도 자주 오르지 않는 난이도 높은 레퍼토리다. 이번 제작은 지난 2월과 3월, 이탈리아 페라라 공연에서 수준 높은 완성도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광주시립오페라단 최철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은 단순한 도시 간 교류를 넘어,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와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가 함께 문화예술의 시너지를 만들어가는 의미 있는 프로젝트”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력과 교류를 통해 지역 간 문화예술의 선진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오페라 달빛동맹’은 지난 2019년부터 이어져 다섯 번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25 달빛동맹 교류공연 ‘안드레아 셰니에’는 오는 29일 오후 7시 30분과 30일 오후 3시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공연은 V석 12만 원, R석 8만 원, S석 5만 원, A석 3만 원, B석 2만 원, C석 1만 원으로, 광주예술의전당 누리집과 티켓링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유시연 기자 youn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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