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5일부터 14일 ACC 일대서 개최
‘뉴로버스’ 주제…9개국 11팀 13개 작품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오는 9월 5~14일 아시아 대표 아트-테크놀로지 축제 ‘ACT(Arts&Creative Technology) 페스티벌(Festival) 2025’를 개최한다.
ACC는 올해 개관 10주년과 ACT 페스티벌 10주년을 맞아 ‘뉴로버스: 깨어있는 우주를 항해하며(Neuroverse: Sailing through the Sentient Universe)’를 주제로 9개국 11팀의 총 13개 작품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뉴로버스(Neuroverse)’는 신경망(Neural Network)과 우주(Universe)를 결합한 개념으로 인간과 기계, 세계가 살아있는 연결망처럼 상호작용하는 동시대적 감각을 의미한다.
이번 페스티벌은 인공지능(AI),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확장현실(XR), 몰입형 사운드 등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예술과 과학, 인간과 사회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예술이 그 안에서 어떻게 반응하고 깃들 수 있는지 탐색한다.
먼저 복합전시 5관과 입체음향제작실에서 열리는 전시에서는 프랑스 감독 보리스 라베의 ‘이토 메이큐’를 한국 최초로 만나볼 수 있다. 일본 고전문학과 전통 회화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설치 작품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미로 속을 거니는 체험을 통해 삶의 여정을 은유적으로 풀어낸다.
대만의 아티스트 그룹 2ENTER는 광주의 역사와 지리, 일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CC 커미션 신작 ‘데이터-버스, 광주’를 공개한다. 한국의 미디어 아티스트 염인화는 관객이 직접 가상의 캐릭터 ‘찬드라’가 되어 시공간을 넘나드는 항해를 펼치도록 한다.
또한 ‘ACC 사운드랩’은 연구 기반 창·제작 프로젝트 ‘몸의 외연: 근(Corpus Ambitus: Near)’을 통해 34채널 입체음향 시스템과 인터랙티브 영상 설치로 관객이 작품의 일부가 되는 새로운 감각적 경험을 제시한다.
대만 출신 미디어 아티스트 팅-통 창과 영국 기반 그룹 블라스트 시어리는 협업작 ‘증명이 필요한 듯이’를 전시한다. 갤러리 바닥에 그려진 가정집 도면 위를 걸으며 방마다 펼쳐지는 영상을 탐험하는 작품이다.
이외에도 일본의 세계적 미디어 아티스트 다이토 마나베의 뇌 오르가노이드와 전기 자극 장치를 활용한 작품 ‘브레인 프로세싱 유닛’, 미국 VR 감독 엘리자 맥닛의 몰입형 우주 탐험 작품 ‘아스트라’, 일본 케이스케 이토의 심박 리듬 기반 VR 애니메이션 ‘센’, 프랑스 감독 그웨나엘 프랑수와의 인터랙티브 애니메이션 ‘오토의 행성’ 등 세계적인 페스티벌에서 주목받은 작품들이 소개된다.
이번 ACT 페스티벌에서는 전시와 연계한 공연도 열린다. 다이토 마나베는 10년 만에 ACC를 다시 찾아 페스티벌 첫날인 5일 ACC 예술극장 극장1에서 오디오비주얼 콘서트 ‘SSNN(Sound Synthesis Neural Network)’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같은 날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으로 주목받은 오민도 이번 페스티벌에서 생애 최초의 대규모 극장 무대 ‘동시, 렉처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세계적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 대담 프로그램 ‘다이얼로그’도 진행된다.
몰입형 확장현실(XR) 전시 작품 ‘센’, ‘증명이 필요한 듯이’와 6일 ACC 국제회의실에서 열리는 작가와의 대담 프로그램 ‘다이얼로그’ 예약은 ACC 누리집(www.acc.go.kr)에서 하면 된다. 전시 체험과 관람료는 모두 무료다.
유시연 기자 youni@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