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영암문화관광재단 공동 ‘강진·해남·영암’ 고찰기행
27~28일 광주서 출발…역사·문화 전문가 2명 가이드로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무더위가 차츰 물러가고 가을의 문턱이 다가왔다. 가을빛이 깊어갈 9월의 끝무렵 전남 강진·해남·영암의 고즈넉한 고찰과 문화유산을 두루 탐방할 수 있는 특별한 여정이 마련됐다.

 ‘강진·해남·영암과 함께하는 고찰기행’이 오는 9월 27일부터 28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강해영프로젝트가 주최하고, 영암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하며, 드림투데이가 협력한다. 참가비는 3만 원. 선착순 30명 모집하며, 참가자는 기행 후기를 기록해 SNS 채널에 공유해야 한다.

 이번 기행은 광주에서 출발해 전남 영암·해남·강진 일대의 주요 사찰과 문화유산을 탐방하며, 전문가의 해설을 통해 지역의 정신과 문화를 깊이 있게 만날 수 있는 관광 프로그램이다.

 지역의 역사·문학 전문가인 이대석 선생님과 임준성 교수가 동행해 장소마다 깃든 이야기를 들려주며, 참가자들은 사찰 공양과 함께하는 식사와 숙박을 통해 고찰의 고즈넉한 정취를 오롯이 체험할 수 있다.

영암 도갑사. 영암군 제공.
영암 도갑사. 영암군 제공.

 여정의 첫걸음은 영암 도기박물관이다. 한국 최초의 시유도기 생산지인 구림마을에 자리한 이곳은 구림도기가마터의 숨결을 잇는 다양한 유물을 통해 영암의 오랜 역사와 삶의 흔적을 마주할 수 있는 공간이다.

 그 후 발걸음을 옮겨 도갑사로 향하게 된다. 신라 시대 도선국사가 창건한 유서 깊은 사찰로 보물 제50호인 해탈문을 비롯해 다수의 국보와 보물을 품고 있다. 고요한 산사에서 느끼는 역사와 자연의 조화가 일상 속 휴식을 선사한다.

 사찰에서 점심 공양을 마치면 ‘소리’를 만나러 떠난다. 가야금산조기념관은 가야금 산조 창시자인 김창조 선생을 기리며 전통음악을 보존하고 전수하는 곳으로, 가야금과 관련된 다양한 유물과 자료를 만나볼 수 있다.

 이어 강진으로 이동해 백운동 원림을 탐방한다. 조선 후기 선비 정약용과 교류했던 김윤겸의 별서 정원으로 ‘다산초당의 전주곡’이라 불리는 곳이다. 또한 백련사를 찾아 혜심 스님의 수행 공간과 더불어 다산 정약용이 유배 시절 학문을 이어가던 흔적을 살핀다.

다산 정약용 선생이 유배생활을 했던 전남 강진의 다산초당. 강진군 제공.
강진 다산초당. 강진군 제공.

 바로 인근의 다산초당에서는 유배지에서조차 학문을 멈추지 않았던 정약용의 고뇌와 실학 정신을 되새기게 된다. 저녁엔 해남으로 이동해 대흥사 인근에서 석식을 마친 뒤 숙소에서 첫날 일정을 마무리한다.

 둘째 날 아침은 해남 대흥사에서 시작된다. 천년고찰 대흥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중 하나로, 서산대사의 법맥을 잇는 호국사찰이자 차의 달인 초의선사의 얼이 깃든 사찰로 유명하다.

 점심 식사를 마친 뒤에는 해남 미황사로 향한다. 미황사는 남해 바다와 맞닿은 위치 덕분에 ‘육지의 끝절’로 불리며, 석양이 붉게 물드는 풍경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미황사를 출발해 광주로 돌아오며 1박 2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해남 대흥사. 해남군 제공.
해남 대흥사. 해남군 제공.

 이번 기행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삶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사찰의 고요 속에서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남도의 고찰이 품은 깊은 역사와 자연, 그리고 인문학적 울림을 체험하고 싶은 이들에게 특별한 길이 될 것이다.

 참가비는 3만 원이며 숙박과 식사, 교통이 포함된다. 싱글룸 이용 시에는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참가 신청 및 문의는 061-471-9511로 하면 된다.

 한편 강해영 프로젝트는 인구소멸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지역 연계 상생 관광 사업으로, 강진·해남·영암 3개 군의 문화관광재단과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이 주도하고 있다.

 참여 문의: 드림투데이 경영본부 062-520-8024, 영암문화관광재단 061-471-9511.

 유시연 기자 youn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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