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까지 복합전시1관서 특별전
홍콩 M+, 독일 ZKM과 협업 프로젝트
국내외 작가 16명 참여 27점 작품 선봬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특별전시 ‘봄의 선언’을 4일부터 내년 2월까지 복합전시1관 및 미디어큐브 일원에서 개최한다.
‘봄의 선언’은 ‘민주주의의 성지’ 광주에 위치한 ACC가 개관 10주년을 맞아 아시아 민주·평화 정신을 바탕으로 기획한 특별 전시다.
지난 1월부터 ACC가 세계적인 문화예술기관인 홍콩 M+, 독일 ZKM 카를스루에 예술미디어센터와 협력해 준비한 초대형 프로젝트로, 기후 위기와 생태적 전환, 민주적 공존을 함께 모색한다.
‘봄의 선언’은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기까지 수많은 투쟁과 격변을 겪은 아시아가 오늘날에도 전쟁과 빈곤 등 여전히 복잡한 국면을 마주하고 있는 현실에 주목한다.
특히 경제적 불평등과 기후 위기에 관심을 갖고 ‘인류세’ 이후 제이슨 W. 무어와 도나 해러웨이 같은 석학들이 제시한 ‘자본세’ 담론을 통해 이러한 문제들을 세계 최초로 다룬다.
첫 번째 섹션 ‘우리는 어디까지 왔는가’에서는 기후 위기와 불평등, 식민주의와 자본주의의 결탁이 남긴 흔적을 통해 우리를 둘러싼 지구와 사회의 면면들을 성찰한다.
두 번째 섹션 ‘봄의 징표들’은 이끼바위쿠르르 작가의 ‘마당’을 중심으로 다양한 비인간 존재들이 어우러지는 장을 제시하며, 인간을 넘어 공존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이를 통해 전시는 ‘예술은 어떻게 새로운 봄을 선언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위기의 시대를 넘어 전환의 시간을 준비하는 희망의 선언문이 되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는 국내외 16명의 작가가 참여해 총 27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지역을 기반으로 한 젊은 작가부터 베니스 비엔날레 국가관을 대표한 작가까지 폭넓게 구성됐다.
특히 세계무대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ACC, M+, ZKM의 공동 지원 아래 이번 전시를 위해 16점의 신작을 특별 제작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와 함께 각 기관이 보유한 주요 소장품도 함께 선보인다.
또한 ‘봄의 선언’은 광주의 맥락도 중요하게 다룬다. 1995Hz는 무등산의 역사와 생태를 바탕으로 남도의 전통음악과 미디어아트를 결합한 새로운 퍼포먼스를 제작했했다.
박경근 작가는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난 금남로를 배경으로 광주의 과거와 오늘, 미래를 연결하고, 김순기 작가는 무등산과 독일 카를스루에에서 시를 읊는 퍼포먼스를 펼친다.
이외에도 내년 1월까지 개막 퍼포먼스, CATPC의 영상 상영, 이끼바위쿠르르의 전통예술 워크숍, 최찬숙의 오디오비주얼 퍼포먼스, 서동진과 호 루이 안의 대담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김상욱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봄의 선언’은 국제적 협력을 통해 예술이 기후 위기와 사회적 불평등에 대응하는 목소리를 담아낸 기념비적 전시”라면서 “기술과 생태, 인간과 비인간이 공존하는 새로운 미래를 향한 담대한 선언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유시연 기자 youni@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