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3일 민들레소극장서 무료 공연
40일간 옥중 단식투쟁 벌인 두 청년 이야기

‘18번 방의 형’. 극단 토박이 제공.
‘18번 방의 형’. 극단 토박이 제공.

 극단 토박이가 오월 휴먼시리즈 2번째 작품으로 ‘18번 방의 형’을 오는 10월 2~3일 광주 동구 동명동 민들레소극장에서 선보인다.

 ‘18번 방의 형’은 5·18민중항쟁의 진실과 정치범을 비롯한 재소자들에게 가해졌던 인권유린 실태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옥중에서 40일간 단식투쟁을 벌였던 박관현·신영일 열사의 실화를 다룬 작품이다.

 1980년 당시 전남대학교 총학생회장이었던 박관현 열사는 항쟁 이후 2년간 수배 생활을 하다 1982년 체포돼 광주교도소에 수감됐다. ‘내란 중요 임무 종사자’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그는 단식투쟁 끝에 숨을 거뒀다.

 신영일 열사는 들불야학에서 국사강학으로 참여하며 박관현 열사와 함께 노동자 실태조사 활동에 나섰다. ‘우리의 교육지표’를 발표하는 등 학생 시위를 주도했으며, 1982년 옥중 단식투쟁 후 병보석으로 출소해 지역 청년운동에 매진하다 과로로 생을 마쳤다.

 극은 교도소 체험 프로그램이라는 형식을 차용해 진행된다. 관객은 진행자들과 함께 수감됐을 때 겪게 되는 과정들을 때론 유쾌하게, 때론 진지하게 경험하게 된다.

‘18번 방의 형’. 극단 토박이 제공.
‘18번 방의 형’. 극단 토박이 제공.

 엄혹한 시대 상황에서 어떤 이는 나라의 독립을 위해, 어떤 이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싸우다 감옥에 갇혔다. 그 속에서 청년 박관현·신영일은 과연 죄인이었는지, 진정 벌을 받아야 할 자는 누구인지에 대한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이번 작품은 박정운이 극작·연출을 맡았고, 임해정·박정운·김정훈·고영욱·정진주·이종경 등이 출연한다. 무대는 류상근·임홍수가, 음악은 박수연, 안무는 정진주가 담당했다.

 극단 토박이는 “두 열사의 투쟁은 오월 광주의 진상을 밝혀내려는 용기와 숭고한 투쟁의 기폭제가 됐음을 이 공연을 통해 기억하고 알리고자 한다”고 전했다.

 공연은 무료로 진행되며 전화, 문자, 카카오톡, 구글폼 등을 통해 사전 예약해야 한다. 예매 및 문의는 062-222-6280으로 하면 된다.

 한편 극단 토박이는 1983년 창단된 광주 대표 창작극 전문공연단체로 ‘금희의 오월’, ‘모란꽃’, ‘청실홍실’ 등 다수의 오월극을 무대에 올려왔다. 지난해에는 오월휴먼시리즈 1편 ‘광천동 청년 용준씨’를 공연한 바 있다.

 유시연 기자 youn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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